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급습…팔레스타인 최소 1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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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0대 노인과 청소년 사망…민간인 포함 80여 명 사상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아슈켈론‧스데로트 공격…미사일 6발

박어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23 15:22:23

▲ 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나블루스를 습격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에 있는 나블루스를 습격해 최소 11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고, 80여 명이 부상당했다.

22일(현지시간) BBC는 같은 날 오전 수색 작전을 벌이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습격은 오전 중 사람들로 붐비는 좁은 쇼핑 거리에서 4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습격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을 살해한 파키스탄 용의자를 수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스라엘군은 항복을 거부한 팔레스타인 용의자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격에서는 70대 노인을 포함한 다수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72세의 노인이 죽은 채로 시장 바닥에서 발견됐고, 61세 노인과 16세 소년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최루가스를 흡입해 고통스러워하던 66세의 한 노인은 이후 병원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의 습격으로 팔레스타인 단체 ‘라이온스 덴’의 조직원 6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사망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이스라엘군의 습격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아슈켈론과 스데로트를 향해 6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방공망이 로켓 5발을 요격했으며 미사일 한 발이 공터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후 이스라엘군 항공기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 반격했지만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에 6발의 로켓포를 발사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반격해 건물에서 연기가 솟아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나블루스에서 일어난 이번 충돌은 지난달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제닌을 습격했을 때 보다 1명 더 사망해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80명 이상이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현재 나블루스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이스라엘 정부가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폭발로 몰아넣는 이 위험한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후세인 알 셰이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민정장관은 “대량 학살”이라고 표현하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점령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적들이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범죄가 확대되는 것을 감시했고,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잠을 자고 있던 주민은 폭발음에 깼고 “창밖을 내다보니 특수부대가 개와 함께 TNT로 추정되는 전선을 연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동예수살렘에서 총격을 가한 이후 작전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방위군은 지명수배된 무장세력이 숨어있는 건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건물을 붕괴시켰다고 말했다. 군은 용의자 한 명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내린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만 무장단체와 민간인을 포함한 6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이스라엘인은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 11명이 사망했다. BBC는 이스라엘 언론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낮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어진 기자 parke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