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E fact > 건설·자동차
[이슈진단] - 건설업계 플랜트 수주·착공 가속화
‘플랜트가 미래다’… 건설사들, 국내·외 플랜트 사업 앞다퉈 가세
‘9조 원대’ 울산 유화제품 생산시설 ‘샤힌 프로젝트’ 본격화
가스화전·유화설비·정수장 등 굵직한 해외 플랜트 수주몰이
작년 수주 비주택·토목 주도… 주택사업 부진으로 목표조정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4 14:00:00
▲ 지난해 11월 S-OIL 샤힌 프로젝트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왼쪽부터)하석주 롯데건설 대표·후세인 알 카타니 S-OIL 대표·윤영준 현대건설 대표·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현대건설 제공)
 
단일 사업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석유화학설비 구축 사업인 울산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착공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9조 원이 넘는 대규모 플랜트 사업으로 현대건설·DL이앤씨 등 대형건설사들이 일제히 투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도 연초부터 플랜트 수주 및 착공이 이어지면서 플랜트에 거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기 상황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플랜트 사업이 주택사업에 치중됐던 건설업계의 매출 비중에 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 플랜트 샤힌 프로젝트가동
 
샤힌 프로젝트의 주간사 현대건설은 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이달 9일 기공식 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S-OIL이 울산광역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92580억 원을 투입해 폴리에틸렌(PE)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이다. 단일 사업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사업이다.
 
S-OIL의 최대주주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아람코가 투자를 진행했다.
 
생산시설 중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부생가스 등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예정대로 20266월 준공되면 연간 에틸렌 180만 톤과 프로필렌 75만 톤으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40만 톤·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80만 톤을 만들 수 있게 된다. S-OIL은 정통 석유사업 대신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기존 12%에서 25%로 대폭 늘릴 수 있다.
 
공사는 크게 패키지 1·2·3, 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가 패키지 1 공사(54000억 원)를 통해 스팀 크래커 및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등 핵심 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2019년 국내 종합건설사 중 처음으로 석유·천연가스 산업분야 품질경영시스템 ‘ISO·TS 29001’ 국제규격 인증을 취득했으며, 1979년부터 아람코가 발주한 다수의 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신뢰를 얻어 이번 프로젝트의 주간사를 맡게 됐다.
 
▲ DL이앤씨는 울산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샤힌 프로젝트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DL이앤씨가 준공한 울산 S-OIL 잔사유 고도화시설. (DL이앤씨 제공)
 
패키지 1 공사 중 DL이앤씨는 지분 26%에 해당하는 14000억 원 규모 사업을 양도받아 TC2C 공사를 수행한다. TC2C란 원유 내 수소 함량을 조정해 저부가가치 원유를 스팀 크래커 원료(고부가가치)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아람코가 개발했으며 이번에 최초로 실제 공장에 도입된다.
 
DL이앤씨가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기존 정유공정 대비 생산 수율이 5배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HDPE·LLDPE 생산설비와 자동화 창고 그리고 기존 S-OIL 공장 및 신규 공장 연결에 필요한 관로 설비 등을 구축하는 패키지 2 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이 맡게 되며, LPG·에틸렌·프로필렌 등 원료·제품 저장 목적의 탱크설비 21기를 건설하는 패키지 3 공사는 롯데건설이 담당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기공식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는 등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외국투자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플랜트 수주 행렬매출 비중서 플랜트 존재감 높일까
 
샤힌 프로젝트를 포함해 연초부터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플랜트 수주 및 착공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9일 리비아전력청과 멜리타·미수라타 2개 지역에 가스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패스트트랙(발전분야 긴급전력 공급사업) 공사 계약을 약 79000만 달러(1조 원)에 체결했다.
 
내전으로 전력공급이 여의치 않았던 리비아는 급증하는 하절기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가스화력발전소 공사를 발주했으며, 양국 수교 전인 1978년 국내 기업 최초로 리비아에 진출해 발전·토목·건축 등 다양한 공종을 수행해온 대우건설의 손을 다시 한번 잡았다.
 
대우건설은 한 달 전인 2월에도 나이지리아의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를 약 59000만 달러(7255억 원)에 수주해 GTX-B노선·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수주와 함께 올해 비주택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DL이앤씨는 미국 텍사스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Golden Triangle Polymers Project)’ 기공식을 개최해 미국 내 첫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의 첫 삽을 떴다.
 
해당 사업은 세계 최대인 연간 100만 톤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 유닛 2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DL이앤씨는 모듈러 및 BIM(건설정보모델링) 등 첨단 기술을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 현대엔지니어링은 DR콩고(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남동부 렘바임부(Lemba-Imbu) 킴반세케(Kimbanseke) 지역에 ‘렘바임부 정수장 1단계 건설공사’를 준공, 하루 3만5000톤의 정수된 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이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은 DR콩고(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남동부 렘바임부(Lemba-Imbu) 킴반세케(Kimbanseke) 지역에 렘바임부 정수장 1단계 건설공사를 준공해 하루 35000t의 정수된 물을 생산해 29km에 이르는 송·배수관을 통해 약 40만 명의 지역주민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2·3단계 사업에 대한 입찰참여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간 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였던 국내 주택사업이 약 2년 전부터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플랜트 등 비주택 건축부문이 본격 돌파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건설수주액이 역대 최고치인 2297000억 원을 기록했다. 큰 폭으로 증가한 민간수주 부문 중에서도 특히 비주택 건축 수주와 토목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토목 수주에 포함된 반도체 설비·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전년 대비 37.0% 상승한 2460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공장 및 창고 수주가 포함된 비주택 건축 수주 역시 전년 대비 13.5% 증가한 67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러한 비주택부문의 비중이 이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 역시 주택 수주 목표를 낮추고 플랜트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DL이앤씨는 올해 주택 수주 목표액을 6조 원으로 소폭 낮춰 잡은 대신 플랜트 부문에서 36000억 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7460억 원 대비 106.2% 늘어난 수치다.
 
상대적으로 전체 실적이 견조했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또한 올해 주택 수주 목표를 각각 10조 원·4조 원가량 낮추고 해외건설 및 플랜트를 통해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아래 해외건설 수주의 문이 열리는 가운데 비주택부문 실적 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라며 “60~70%대가 넘는 주택에 집중된 실적 비중을 조정하기 위해 연초부터 건설사들의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5일,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