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中에 4000만 弗 뇌물 제공 혐의 추가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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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메다 계좌 동결되자 中관리에 가상화폐 뇌물 주고 동결 해제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30 00:03:00

미국 검찰이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31)를 중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남부 연방검찰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새로운 공소장을 공개했다.

미 연방검찰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FTX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알라메다)의 주요 거래 계좌에서 개인 지갑으로 4000만 달러의 암호화폐 지불을 통해 중국 정부 당국이 10억 달러가 넘는 알라메다 계좌의 동결을 해제하도록 요구했다.

연방검찰은 익명의 알라메다 거래처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알라메다 계좌가 동결됐다며 이를 해제하기 위해 중국 관리들에게 로비를 벌인 그의 노력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한 2021년 11월쯤 뱅크먼-프리드가 뇌물 지급을 완료하기 위해 수천만 달러의 추가 암호화폐 이체를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업을 위해 미국 시민이 외국 정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한 해외부패방지법(FCP)을 위반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로이터 통신의 질문에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뱅크먼-프리드는 10월 2일로 예정된 재판을 앞두고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부모 집에 가택 연금돼 있다. 법원의 보석 조건은 인터넷을 쓸 수 없는 전화기와 제한된 기능을 가진 노트북을 제외하고 그의 전자제품 사용을 제한한다. 노트북에는 사용자 활동을 추적하는 모니터링 소프트웨어가 설치돼있다.

증인을 매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의 재판을 맡은 루이스 카플란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더 엄격히 제한하지 않으면 그를 투옥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현 FTX 경영진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연락했다고 주장했지만 그럼에도 전자 제품 사용에 대한 제한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FTX의 도산과 관련해 기소된 13건의 혐의 중 8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FTX의 부적절한 위험 관리를 인정했지만 돈을 훔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직 선거자금이나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

그의 측근이었던 알라메다 전 최고경영자(CEO) 캐롤라인 엘리슨, FTX 전 기술책임자(CTO) 지샤오 개리 왕, FTX 전 엔지니어링 이사 니샤드 싱 등 3명이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에 협조하기로 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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