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8.4º
미세먼지 좋음
춘천 15.5º
미세먼지 좋음
대전 18.9º
미세먼지 좋음
목포 23.1º
미세먼지 보통
)
작년 한국 가계의 빚 부담 정도와 증가 속도가 전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 조사 결과 2022년 우리나라 가계 부문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3.6%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 대상 전 세계 주요 17개 나라 가운데 호주(1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DSR은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DSR이 높으면 소득에 비해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BIS는 국민계정을 활용해 산출한 17개국의 DSR을 분기별로 발표한다.
호주와 우리나라 다음으로 캐나다(13.3%)·네덜란드(13.1%)·노르웨이(12.8%)·덴마크(12.6%)·스웨덴(12.2%) 등도 작년 DSR이 10% 이상이었다.
이어 영국(8.5%)·미국(7.6%)·일본(7.5%)·핀란드(7.5%)·벨기에(7.3%)·프랑스(6.5%)·포르투갈(6.2%)·독일(6.0%)·스페인(5.8%)·이탈리아(4.3%) 순서로 DSR가 높았다.
한국은 DSR 증가 폭 또한 주요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빨랐다.
우리나라 2022년 DSR은 2021년(12.8%) 대비 0.8%p 올랐다. 전년 대비 1.2%p(13.5→14.7%) 상승한 호주 다음이다.
이어 캐나다 0.7%p(12.6→13.3%)·미국 0.4%p(7.2→7.6%)·핀란드 0.3%p(7.2→7.5%)·일본 0.1%p(7.4→7.5%)·스웨덴 0.1%p(12.1→12.2%)·포르투갈 0.1%p(6.1→6.2%) 순으로 DSR가 많이 올랐다.
이에 반해 조사 대상 17개국 중 9개국은 작년에 오히려 DSR이 떨어졌다.
2021년엔 노르웨이(14.5%)·덴마크(14.2%)·네덜란드(13.8%)·호주(13.5%)의 DSR이 우리나라(12.8%) 보다 높았지만 작년엔 한국이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를 추월했다.
우리나라 DSR 수준과 증가 속도가 호주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은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예금은행 가계대출금리(잔액 기준)는 2021년 연 3.01%에서 2022년 연 4.66%로 급등했다. 이미 빚을 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갚아야 할 이자가 늘어나 부담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가계대출마저 최근 증가세를 보이면서 DSR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1062조3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6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1년 9월 이후 21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6월 3조5000억 원 불어나면서 세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규모가 다시 커지는 상황에서 고금리 추세마저 지속되면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이 더 무거워져 금융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가계대출 급증세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줄이는 거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예상 밖으로 (가계 부채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금리나 거시건전성 규제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