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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 윌리엄 하딩은 10대에 데뷔해 지금은 두 자녀를 둔 32세의 배우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헨리 4세’에서 홋스퍼 역을 맡아 브로드웨이연극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대본 리딩에 들어가기도 전에 그는 큰 혼란에 빠진다. 그의 실수로 파탄 난 결혼 생활이 언론과 SNS를 통해 퍼져 나간 것이다. 어머니·연출가·동료 배우·심지어 택시 기사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그에게 훈계를 늘어놓는다.
집에서 쫓겨나듯 호텔에서 지내게 된 윌리엄은 괴로움을 덜기 위한 방편으로 위스키와 코카인에 손을 대지만 그런 것들은 다음 날 숙취만을 남길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그를 구원한 것은 다름 아닌 연극이었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연기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만은 여전히 그의 자존감을 이루는 핵심이었다. 화려한 영화 촬영장이 아닌 소박한 연극 무대에서 그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다.
“바깥세상은 배우를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 같은 위치로 올려놓고 배우의 삶에서 가장 하찮고 피상적인 측면만을 떠받드는 경향이 있지만 연기의 진짜 즐거움은 배우 자신이 사라지는 데에 있다.”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연기하며 사는 배우다. 에단 호크는 생의 진정한 축복은 끊임없이 갈구하고 연구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소설을 통해 증명한다. 멜빌이 고래잡이에게 했던 일을 배우에게 해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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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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