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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한자로 ‘견리망의(見利忘義)’라는 구절이 뽑혔다. 올해의 한자는 해마다 교수신문에서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서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견리망의(見利忘義)는 ‘장자(莊子)’ 산목편에 나오는 말이다. 이것은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자신의 처지를 잊어버린 모습’을 가리킨다. ‘장자’에 나온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해 보자.
장자가 까치를 잡으려고 살금살금 가고 있는데 새총을 당기려는 순간 매미 한 마리가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매미 뒤에는 사마귀가 도끼 모양으로 발을 치켜들고는 매미를 잡는다는 이득만 생각해 자기 몸을 잊고 있었다. 또한 까치는 바로 사마귀를 잡는다는 이익에 빠져 자기 몸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욕에 빠진 두 종류는 서로가 서로의 화를 부른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은 외국 사전에도 실렸다고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다. 이로움을 좇느라 의로움을 잊은 사람이 하나둘이겠는가? 여의도에 가면 모두 그렇게 변하고, 정부에 입각하면 또 그렇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보다.
조선시대에는 ‘부월상소(斧鉞上疏·도끼로 머리를 쳐 달라는 각오로 상소를 올림)’라고 해서 목숨을 담보로 직언하는 선비가 있었는데, 이 선비 정신은 어디로 갔을까?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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