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카지노 게임인줄 알았더니 불법 환전 판쳐… 업체 관련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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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성‘윈조이포커’ 현금 환전하는 유저들
게임 전적 없이 수천만 게임 머니 보유 계정 ‘수두룩’ 해
“무료 게임머니 유통하면서 140억 원 통장에 찍힌 적도”

이건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19 14:56:01

▲ ㈜잼팟이 운영하는 ‘윈조이포커’에서 무료 게임머니를 불법으로 환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무료 게임머니를 환전하는 과정에서 ㈜잼팟이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윈조이포커’ 화면 캡쳐

포커 게임에서 무료 게임머니를 불법으로 환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무료 게임머니를 생성하는 공급처가 게임 회사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19일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포커·바카라·홀덤 등을 할 수 있는 일부 게임에서 무료 게임머니를 불법으로 환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제한 등이 없는 무료 게임머니가 환전상들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체 ㈜잼팟이 운영하는 ‘윈조이포커’는 유료·무료 게임머니로 온라인 카지노를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유료 게임머니는 매월 70만 원까지 결제할 수 있다. 반면 무료 게임머니는 마일리지 개념으로 별도 결제가 아닌 일일 출석 등의 이벤트에 참여해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이 무료 게임머니를 현금과 바꿔 게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일한도가 있고 현금으로 환전하기도 어려운 유료 게임머니 대신 무료 게임머니를 사고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게임머니를 유통하는 불법 환전상들도 있다.

SNS에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니 환전상으로 보이는 계정들이 많았다. 인터넷을 통한 검색에서도 무료 게임머니를 ‘안전하게 환전해주겠다’며 홍보하는 사이트들이 다수 있다.

과거 환전상으로 게임머니를 불법으로 유통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A씨는 “무료 게임머니는 일일 베팅 제한이나 손실 한도가 없어 도박꾼들이 모여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윈조이포커’ 무료 게임머니를 생산하는 ‘큰 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명 ‘이 대표’로 불리는 인물이 불법 환전상들에게 무료 게임머니를 공급하면 불법 환전상들이 이를 일부 유저와 거래하는 방식인 것이다. ‘윈조이포커’ 게임머니를 유통하는 환전상 가운데 직접 게임머니를 생성해서 판매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A씨는 ‘이 대표’와 게임 업체 ㈜잼팟이 연관돼 있을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업체의 도움 없이는 무료 게임머니를 생성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료 골드머니는 일일 출석체크 등의 이벤트 외에도 유료 게임머니으로만 할 수 있는 게임을 진행해도 얻을 수 있다. 유료 게임머니로 게임을 했을 때 얻어내는 마일리지가 쌓이면 이를 무료 게임머니로 바꿀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유료 게임머니를 통해 ‘짜고 치는 게임’으로 무료 게임머니를 얻어내는 것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A씨는 “무료 게임머니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이 투자된다”며 “그렇게 해서 팔아도 마이너스인데 수억 원어치를 사서 유통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무료 게임머니를 유통하면서 1년 동안 통장에 140억 원이 찍힌 적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잼팟 관계자는 게임사와의 연관을 부정했다. 이어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적으로 재화를 현금으로 사거나 파는 행위를 제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킹 또는 버그로 재화 생성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발생한 사례는 없다”며 “비정상적인 게임 머니 생성을 방지하기 위해 기술적인 조치와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건혁 기자 g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