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찬양송’ 틱톡 230만 조회수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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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영상도 많아
좋아요 수백만 달해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8 18:00:2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선전 가요 ‘친근한 어버이’가 틱톡에서 조회수 230만 회를 돌파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좋아요도 수백만 개를 받았다.

이 노래는 지난달 대규모 주택 단지 준공식 기념공연에 처음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근한 어버이’의 뮤직비디오가 온라인 영상 플랫폼에서 확산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이 곡은 ‘노래하자, 김정은. 위대하신 영도자 찬양하자, 김정은….’이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영상에선 아이를 끌어안고 활짝 웃는 김정은, 여학생들에 둘러싸여 찬양받는 김정은의 모습이 나온다. 이어 군인과 남학생·초등학생과 어머니들·직장인·공사 현장 인부들·여공들·길거리를 다니는 시민들·버스 승무원·의료진·축구팀 등이 일제히 김정은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는 모습이 계속된다. 다 같이 군무를 칼각으로 맞춰 추면서 “어머니 그 품처럼 따사로워라. 아버지 그 품처럼 자애로워라”라고 합창한다.

뮤직비디오에는 리춘희를 포함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들이 엄지를 치켜들고 화면을 향해 밝게 웃어 보이는 장면도 발견할 수 있다. 과거 엄숙한 분위기로 지도자를 찬양하는 모습과는 비교하면 파격적인 연출이다.

더 나아가 현재 틱톡에서 ‘친근한 어버이’ 챌린지 영상을 만드는 젊은 세대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틱톡에서 조회수 200만 회를 넘긴 한 챌린지 영상은 “김정은이 K팝 노래를 발표했다”는 문구 아래 한 남자가 춤을 췄다. 배경 음악은 친근한 어버이지만 남자가 추는 춤은 한국 아이돌 그룹 아일릿의 ‘Magnetic’의 안무다.

영국 매체 BBC는 5일(현지시간) “(이 곡은) 통통 튀는 밝은 템포에다 위험할 정도로 귀에 쏙쏙 박힌다. 서양 팝 히트곡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북한 음악을 연구하는 케임브리지대 학자 알렉산드라 레온지니는 “북한의 모든 예술적 산출물은 시민들이 계급 교육에 봉사해야 하며 왜 그들이 당에 대한 감사·충성심을 느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교육한다”며 “모든 작품이 그들의 사상적 씨앗이 되고 예술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가 전파된다”고 했다.

이밖에 북한은 유튜브를 통해 체제 선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은 유튜브 채널 ‘올리비아 나타샤’를 운영하며 1월까지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소개하는 한 여성이 북한 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즐기거나 승마나 발레를 배우는 등 일상을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들을 공개했다. 현재 해당 채널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실제 북한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책이나 영화 등 해외 콘텐츠 접근도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자유로운 일상을 보내며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들의 모습은 의도된 연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