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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한자어+한자어’인 경우의 사이시옷에 관해 살펴보기로 하자. 표준어 규정에 의하면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이 6개 단어만은 아래와 같이 적는다’고 되어 있다. 곳간(庫間)·찻간(車間)·셋방(貰房)·툇간(退間: 원래의 칸 밖에 다른 기둥을 세워 만든 조금 좁은 칸살, 건축용어)·숫자(數字)·횟수(回數) 등 6개만 예외로 한다.
위의 설명에 의하면 ‘치과(齒科)·내과(內科)·이과(理科)·총무과(總務課)·장미과(薔薇科)’ 등은 위에서 다루어진 6개 이외의 한자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다만 발음은 [치꽈] [내꽈] [이꽈] [총무꽈] [장미꽈]와 같이 사이시옷이 있는 것으로 해야 한다.
‘나리-과(科)·말선두리-과(科)’ 등은 ‘과’가 비교적 독립성이 약한 형태소이긴 하지만 앞의 고유어와의 사이에 경계가 인식되는 구조이므로 ‘제30항의 2’(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의 규정을 적용하여 ‘나릿과·말선두릿과’로 적는다. 그런가 하면 ‘제30항의 2(1)’(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의 예시어 ‘찻잔·찻종’의 경우에는 ‘차’를 한자어 ‘다(茶)’와 구별하여 순우리말로 봐서 사이시옷을 넣어 표기한 것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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