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도둑과 파출소장’ 비유한 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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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前 ROTC애국동지회장
정부의 침묵 우회비판 큰 반향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9 17:46:02

참정권 도둑질에 대한 인식이 국민 사이에 날로 확산하는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과 이에 대해 침묵하는 정권을 ‘도둑과 파출소장’에 비유한 글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재수(78·사진) 전 ROTC애국동지회 회장은 최근 선거 부정 의혹 규명을 바라는 국민이 함께하는 단톡방에 현 정부의 침묵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려 큰 반향을 얻고 있다.

김 전 회장은 “4년 전 이웃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말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4.15총선)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불거졌던 선거 부정 의혹을 빗대었다.

이어 “동네 사람들(시민)이 온갖 증거를 들이대고 골목 골목에 모여 저놈들이 도둑이 틀림없다고 야단들이지만, 도둑이라고 지목받는 놈들은 아무 대꾸나 항의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이 도둑질하지 않았다면 무고로 고소하든지 강력하게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동네 사람들은 수집한 장물과 증거물들을 가지고 파출소에 가서 이웃집에 도둑이 든 것이 분명하니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신고했지만 파출소 소장은 이해 당사자(낙선한 국회의원들과 패배한 정당)는 신고하지 않는데 왜 동네 사람들이 야단이냐고 되돌려 보냈다”고 개탄했다.

그러고는 “도둑맞은 당사자가 아무 말을 하지 않자, 답답한 동네 사람들은 골목마다 매주 모여서 도둑놈 잡으라고 난리들”이라며 어느덧 정권이 바뀌어 여당이 된 국민의힘과 정부의 기이한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그동안 삭발도 해 보고 이제는 상여 시위까지도 해 봤지만 이장·반장·파출소장은 꿈쩍도 않는 데 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부터 4년 전 4.15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며 몇 년을 뛰어다녔지만 더 이상 뛰어다닐 필요가 있는가 회의가 든다”고 인간적인 고뇌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4년 전보다 도둑들의 수법이 치밀해졌고 파출소장은 골치 아픈 일을 왜 우리가 나서냐며 모른 척 하고 있어 투표한 대로 개표한다는 믿음 하나 주지 못하는 나라라면 사상누각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래도 우리는 이 동네가 대만처럼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정곡을 찔렀다.

김 전 회장은 김천초·중·고교와 연세대 도서관학과(현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정보학 석·박사를 마쳤다. 1972년 ROTC 8기 육군 중위로 전역하고 국방과학연구소에 들어가 방위산업 초창기에 국방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문과 출신으로는 입지전적으로 기술정보센터 본부장까지 오른 뒤 2006년 정년퇴직한 뒤 대학 대우교수와 방산업체 부사장 및 고문 등을 거쳤다.

그는 굵직한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직접 쓴 원고로 연설한다. 보수 유튜브 방송들이 연설 실황을 중계할 만큼 명문이고 달변이다. ‘스탠드 오어 다이(Stand or Die)’ 즉 사수 아니면 죽을 각오로 당당하게 싸워 이기자”는 자세로 주말 집회에 참여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허겸 기자 k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