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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모스바나’은 2129년 더스트생태연구센터 식물생태학자 아영의 이야기다. 어느 날 아영은 폐허 도시 해월에서 덩굴식물 모스바나가 수상할 정도로 빠르게 증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알 수 없는 푸른빛까지 목격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어린 시절 이웃에 살던 노인 이희수의 정원에서 본 풍경을 떠올린다. 방치된 듯 잡초가 무성한 한밤의 정원, 그 위에 마법처럼 떠 있던 푸른빛들…. 대체 왜 갑자기 모스바나가 이상 증식하기 시작한 걸까?
‘2장 프림 빌리지’에서는 2058년 더스트로 멸망한 세계를 헤매는 아이 나오미가 등장한다. 붉은 안개와 함께 찾아오는 더스트는 살아 있는 존재라면 무엇이든 순식간에 죽게 만든다. 사람들은 돔을 씌워 그들만의 도시를 만들고 그것을 유지를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3장 지구 끝의 온실’에서는 아영이 다시 등장한다. 재건된 이후의 세계를 살아가는 아영은 멸망의 시대 한복판을 지나온 나오미의 증언을 들으며, 이제껏 머릿속에 따로 존재해 왔던 수많은 퍼즐들이 하나의 온전한 그림을 이루어 가는 것을 느낀다.
나오미의 증언을 정리하고 데이터들로 뒷받침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아영은 진실을 찾아야 하는 과학자로서 또 내밀한 기억과 마음을 가진 인간으로서 각각 뚜렷한 결론에 도달한다.
김초엽의 소설은 쓸모없어 보이는 대상에 열과 성을 다하는 과학자들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은 식물들의 모습 등 미래사회의 암울하지만 애틋한 풍경을 들춰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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