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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창어6호 달 탐사 논문 발표 방식에도 국수적 애국주의
자국 내 중국어 출판? ‘사이언스’ ‘네이처’ 영어 발표?
“중국어 국제 위상 높여야” vs “편협한 사고”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9 17:40:22
▲ 중국의 유인 우주 탐사선 '창어(嫦娥)6호'가 촬영한 달 뒷면. 달 ‘남극-에이킨 분지’에서 채취된 토양·암석 시료 2㎏를 분석한 논문이 중국어·영어 발표 어느 쪽을 우선할지 중국 정부가 고민 중이다. 달 기원 및 구조 규명에 큰 도움이 될 이번 논문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을 전망인 가운데 국가 위상을 위해 중국어 우선 목소리가 높다. 연합
 
▲창어(嫦娥)6호가 달 뒷면에서 펼친 중국 국기. 중국중앙티비(CCTV) 캡처
 
중국이 달 탐사선 창어(嫦娥)6호 활동 성과를 담은 논문의 발표 방식을 숙고 중인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우주국)은 해당 논문을 영어로 서방 과학 전문 학술지에 먼저 발표할지 중국 내 출판을 우선할지 못 정하고 있다. 국수주의애국주의 물결과 서방 세계와의 대결 구도 속에 벌어진 또 하나 초유의 고민이다. 
 
인류 최초로 창어6호가 23일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서 무게 2분량의 토양·암석 시료를 채취해 귀환했다. 이를 분석한 이번 논문은 달 기원 및 구조 규명에 큰 도움이 예상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핵융합을 일으키는 광물인 헬륨3나 달 유인기지 건설에 필수적인 물이 확인된다면 향후 달 개발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11(현지시간) 미국 과학기술매체 스페이스닷컴 등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중국에서 중국어로 먼저 발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도 중요한 과학연구는 세계적 전문지 사이언스’(미국)나 네이처(영국)에 발표하는 게 관례지만 자국 내 과학잡지를 통해 중국어로 발표되기도 한다. 실제 2015년 중국 최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투여우여우(屠呦呦) 중국중의과학원 교수의 관련 논문이 앞서 자국 내 과학지에 실렸다.
 
2019년 말 당시 중국 교육부 산하 과학기술개발센터의 리즈민(李志民) 소장은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한 연구 논문이면 (해당) 국가 언어로 출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자금을 제공한 측이 더 쉽게 연구를 검토하고 중국 내 상대와 교류를 촉진해 과학 소양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립천문대 소속 천문학자 덩리차이(鄧李才) 박사의 경우 “중국 독자적 최첨단 과학프로젝트에 대해선 중국을 부각하고 중국 학술지의 국제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국내 출판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중국 공산당 정부의 입장이 진하게 녹아 있다.
 
2007년과 2010년 창어1·2호에 이어 2013년 달 착륙에 성공한 창어3, 2019년 달 남극 부근 뒷면 착륙에 성공한 창어4호와 2020년 창어5호 그리고 이달 초 창어6, 2026년과 2028년 각각 창어7·8호가 발사될 예정이어서 관련 논문의 중국 내 우선 발표를 지지하는 흐름이 강하다.
 
미미하긴 하지만 반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입장 표명이니 중국 내 분위기상 그럴 만한 사정을 짐작하게 한다. 중국과학원(CAS) 산하 과학 저널 출판사인 사이언스 차이나 프레스(SCP) 소속인 이 학자는 “(인류의) 중요한 연구 결과를 중국 중심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편협하다면서 연구자금과 자원을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SCMP20201217일 창어5호가 달 탐사 과정에서 채취한 표본 1.73분석 논문이 그 이듬해인 202110월 사이언스에 영어 논문으로 발표됐으며, 같은 달 관련 논문 3건 역시 네이처에 게재돼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1월 미국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코로나19 역학 관련 연구 논문을 싣기도 했다.
 
SCMP중국 과학계 또한 영어 출판을 (전문가들) 의사소통 수단이자 세계적 인지도를 높일 가교로 인식하기에 중국어 논문 출판을 꺼리는 경향이라고 전했다. 이어 I.뉴턴 A.아인슈타인 M.퀴리 등의 주요 논문이 각각 라틴어독일어프랑스어로 공개됐음에도 20세 중반부터 세계 과학계에 변화를 초래했으나 이젠 대부분 과학 연구가 세계 인구의 18%만이 원어민인 영어로 출판되는 추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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