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담 큰 교보證… 수익 다각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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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證 PF 신용공여 3월 말 대비 250억 원 늘어나
자산 익스포저 2조에 요주의이하자산 4300억 원
IPO, 위탁매매, 디지털자산 등 수익 다각화 모색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7 10:12:00

▲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5일 기준 교보증권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규모는 8518억 원으로 3월 말(8264억 원) 대비 3.1%(254억 원) 늘어났다. ⓒ스카이데일리

교보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베팅에 다시 나서고 있다. 2분기 들어 PF 신용공여 규모가 3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PF 신용공여를 줄곧 줄여나가는 업계 분위기와 다른 모습이다. 문제는 교보증권의 건전성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교보증권은 주식발행시장(ECM),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등에도 적극 나서며 수익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스카이데일리가 27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자료를 확인한 결과 교보증권 부동산 PF 신용공여 규모는 25일 기준으로 8518억 원이었다. 3월 말(8264억 원) 대비 3.1%(254억 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증권사(25곳) 전체 부동산 PF 신용공여액이 17조1741억 원에서 16조7018억 원으로 2.8%(4723억 원)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 행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말 8820억 원이던 부동산 PF 신용공여 규모를 올해 1월 말 8725억 원, 2월 말 8449억 원, 3월 말 8264억 원 차례차례 줄여나갔으나 2분기 들어서는 4월 말 8374억 원, 5월 말 8419억 원, 6월 8518억 원(25일 기준) 등 조금씩 늘렸다. 이 같은 증가세로 3월 말 40%대 초반으로 감소했던 자기자본(1조8873억 원) 대비 부동산 PF 신용공여 비중은 다시 45%를 넘어섰다.

문제는 교보증권의 건전성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1분기 우발부채 등 자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2조749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109.9%를 차지했다. 1년 전인 2022년 말(1조6326억 원)보다 27.1% 불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국내외)는 약 1조 원으로 거의 절반이었고 부동산금융 내 중·후순위 비중은 58%에 달했다. 3개월 미만 연체된 요주의이하자산은 4340억 원인데 이 중 90% 이상이 부동산 PF 자산이다.

여윤기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높은 중·후순위 비중과 본PF 사업장의 미흡한 분양 성과 등을 고려할 때 재무 부담 현실화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 자산 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 등으로 자산 건전성 지표도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PF 부진은 실적에도 악재였다. 교보증권은 2021년 PF 사업이 속한 투자은행(IB) 부문에서 1067억 원을 거두며 전체 영업이익 1850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IB 실적이 178억 원 적자로 전환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652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 1분기에도 IB 영업이익이 9억 원에 그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1년 전(643억 원)보다 37.6% 줄어든 401억 원으로 부진했다.

교보증권은 수익 다각화로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IPO·유상증자 등 ECM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본부로부터 독립하면서 역량을 키우기 시작한 ECM 조직을 중심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4월 토마토시스템 상장을 주관한 데 이어 최근 엔더블유시의 상장 주관도 착수했다. 유상증자도 2021년 로보로보를 시작으로 2022년 HSD엔진, 2023년 피씨엘·원익피앤의 유상증자 주관사를 연달아 맡았다.

위탁매매 부문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교보증권은 해외주식 고객을 대상으로 11월 말까지 연 4.5%의 금리로 담보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휴면 고객에게 신규 신용 매수분부터 매수건별로 100일간 신용거래 이자율을 연 4.5%로 적용하는 이벤트도 실시 중이다. 아울러 벤처캐피털(VC) 투자,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먹거리 부문도 수익 다각화의 요소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서비스 등 자산관리(WM)와 ECM 등 IB, 작년부터 실적을 잘 내는 운용 세 가지 부분은 기존에도 하고 있던 사업이었는데 앞으로는 어디를 중점적으로 하기보다 골고루 수익을 낼 것이다”며 “VC 투자와 디지털자산과 같은 신사업에도 적극 들어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다각화하면서 최대한도로 수익성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