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곧 본국 귀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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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악화 논란 당사자 교체 예정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30 13:41:23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10일자로 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후임자로 주한 중국대사관 부대사(공사참사관)를 지낸 천하이 주미얀마 대사 등이 거론된다.

지난달 30일 외교부 소식통에 따르면 싱 주한 중국대사는 최근 본국으로부터 귀국 명령을 받았다 빠르면 이번 주 내 중국으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기간 한국 내 주요 정·관계 인사들에 귀임 인사를 하며 남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후임 대사의 인선까지 팡쿤 부대사가 대사대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제8대 주한 중국대사로 부임했다. 1988~1991년 주북한대사관 근무 경력이 있는 그는 1992년부터 3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후에도 그는 남·북한 대사관을 오가며 관련 업무만 20년 이상 맡아 중국 외교부 내에선 ‘한반도통’으로 통한다.

싱 대사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윤석열정부의 외교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우리 외교부는 당시 그를 초치해 “내정간섭”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적절한 조치를 기다리겠다”며 사실상 대사 교체를 요구했다.

싱 대사를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도 나왔다. “베팅 발언” 이후 싱 대사는 최근까지 우리 정부 당국자와 접촉하지 못했고 정부 주최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이 주한대사의 교체를 결정한 것도 ‘외교 전략 변화’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 개선의 적임자가 차기 대사 후보군에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은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한일중 정상회의에 호응하며 5년 만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5월26·27일 열렸다. 또 중국이 북한과 다소 거리두리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한·중 관계 회복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달 24일 밤 11시쯤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 내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배터리 공장 화재로 많은 인명과 재산 손실이 발생했고, 특히 많은 중국 공민의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며 “중국 당과 정부가 이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