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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대 중반을 기록하며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2%대 물가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이상기후·환율·유가 등은 향후 물가에 변수가 될 조짐이다.
3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4%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대에 머물다가 4월 2%대로 내려왔고, 석 달째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는 지난달 들어 2%대에 진입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도 2.2%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신선식품류 등은 여전히 물가 상승세를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에도 6.5% 증가했다. 사과(63.1%)와 배(139.6%) 등 과일 가격 강세가 계속된 영향이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석유류 물가상승률 역시 4.3% 올라 전월(3.1%)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심지어 이달부터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유지해오던 유류세 인하 조치도 인하폭이 축소된 만큼 기름값에 대한 소비자 부담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피서 등 석유류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석유류 물가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폭우 등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의 경우 최근 이상기후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작황이 좋지 않으면 물가가 다시 뛸 수 있는 만큼 변수로 꼽히고 있다.
13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수입 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이 경우 전체 물가가 상승 압박을 받는 만큼 높은 수준의 환율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2분기 원·달러 환율은 1350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공요금 정상화를 두고 시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정부는 일단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공요금이 물가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선택을 내렸다. 하지만 막대한 미수금과 적자 속에서 공공요금 정상화는 시점의 차이인 만큼 하반기 중 공공요금 인상 조치가 이뤄진다면 이마저도 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부는 이상기후·국제유가 변동성 등 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해 먹거리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도 농산물·식품원료 51종에 할당관세 등을 적용하고 수급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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