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급등했으나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가 배경으로 읽히지만 2분기 예상 실적도 그리 탄탄하지 않다. 투자손익 부진 등으로 상반기 순이익은 20% 감소하고 건전성 비율도 권고치 근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자산 비중이 큰 점도 부담 요인이다. 동양생명이 인수합병(M&A)를 통해 주가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동양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1.93% 하락한 7630원에 장을 마쳤다.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롤러코스터 흐름이었다. 6월초 4000원대였던 주가는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7월2일 9340원까지 솟구쳤지만 3일부터는 하락 전환하면서 7000원대 중반으로 밀려났다.
M&A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며 주가 변동성 확대를 키운 게 발목을 잡았다. KB증권은 최근 발간한 동양생명 리포트에서 투자의견 ‘중립(HOLD)’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로는 6900원을 설정했다. 이는 16일 종가(7630원)보다 약 10% 작고 M&A 호재 전 주가에 가까운 수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로 인수될 경우 자본 확보에 대한 부담이 감소하고 투자 및 성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고 대주주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면서도 “현재 M&A 초기 단계로 최종 결정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ABL생명 동반 인수 이후 합병 및 완전자회사 추진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2분기 예상 실적이 다소 부진한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KB증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상반기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은 1590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2000억 원) 대비 20.5% 작다. 보험손익은 1200억 원으로 3% 늘어나는 반면 투자손익은 1370억 원에서 740억 원으로 46% 감소할 전망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2%로 1년 전보다 1.6%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여력(K-ICS)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KB증권이 예측한 동양생명의 2분기 예상 K-ICS 비율은 171.4%로 지난해 말(193.4%) 대비 20%p 이상 낮다. K-ICS 비율이란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K-ICS 비율 권고치로 150% 이상을 요구하고 100% 미만이면 제재를 가한다.
시장의 관심은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을 최종 인수할지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말 동양생명·ABL생명의 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했다. 동양생명에 차려진 실사룸은 다음 달 첫째 주까지 열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을 한 번에 인수하는 ‘패키지 매각’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생명에 대한 신용평가업계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동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으로 ‘AA/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포트폴리오가 개선되고 보험손익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위험자산 비중이 크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3월 말 동양생명의 위험자산은 11조3377억 원으로 전체 운용자산(30조7263억 원)의 36.9%를 차지한다. 지난해 위험자산 비중(33.1%)과 비교해 석 달 만에 3%p 늘어났다. 수익증권이 8000억 원 불어난 게 컸다. 대출채권(6조3809억 원) 중에서도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약 3조 원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M&A와 관련해서는 피인수 기관이라 전할 말이 없다”면서 위험자산 비중과 관련해서는 “위험자산 비중이 소폭 증가했으나 주요 운용자산인 대출채권 중 PF 대출은 신용보강·지급보증 등으로 신용도가 양호하고 고정이하자산비율은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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