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아동·청소년 행복지수↑… 놀이시간은 회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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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발표
정신건강 전반적으로 개선… 정신건강 관련 진단·치료 비율은 낮아
놀이 시간 감소… 스마트폰·게임하며 보내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25 11:45:08

▲ 서울 한낮 기온이 31도까지 오르며 더운 날씨를 보인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서울에 사는 아동·청소년의 사회적 관계와 감정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동들의 방과후 친구들과 놀이시간은 팬더믹 이전으로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아동친화도시’ 구현을 목표로 서울에 거주하는 아동의 생활 환경과 정책 수요를 분석한 ‘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25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가구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과 2023년 응답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수치화해 비교한 결과 긍정적인 감정인 ‘행복 지수’는 1.88점에서 2.30점으로 상승했으며 ‘우울화’ ‘외로움’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은 모두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주 양육자 및 친구 관계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덕분으로 보인다.

아동의 정신건강도 전반적으로 개선되었지만 양육자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전문가의 진단 및 치료를 받는 비율은 여전히 낮았다. 10~17세 아동 중 정신건강 검사를 권유받은 경우는 3%에 불과하며, 이 중 71.6%가 별도의 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개선되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아동의 비율은 80.3%로 증가했으며 아동의 4대 주요 권리인 생존권·보호권·발달권·참여권에 대한 인식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인권 존중 수준은 높은 반면 온라인에서의 인권 존중 수준은 가장 낮았다. 아동의 인권 존중 수준은 가정에서 3.39점·학교에서 3.21점·동네에서 3.06점·국가에서 2.96점·온라인에서 2.81점으로 평가되었다.

반면 팬데믹 이전인 2017년 360.1분·2019년 382.3분이었던 놀이 시간은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 아동들은 놀이와 여가 활동으로 놀이터와 공원에서 뛰어놀거나 운동과 산책 등 신체활동(44.5%)을 원하지만 실제로는 TV 시청·스마트폰 사용·게임(주중 5.86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뛰어노는 시간(주중 2.73시간)은 이에 비해 적었다.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토대로 시대변화에 따른 아동의 다양한 정책 수요를 반영하고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분야별 사업과 아동 관련 정책을 대폭 확대·강화하여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