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댓글팀” “최재영 위증” 무차별 고발전 나선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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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韓 의혹 사실이라면 범죄행위”
與 “崔, 尹 탄핵 청문회서 거짓말”
용산, 金여사 보좌 제2부속실 검토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30 13:50:12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추경호(앞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큰 소리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으로 절정으로 치닫던 여야 대치가 결국 무차별 고발전으로 번졌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몰카 공작’ 의혹의 최재영 씨를, 더불어민주당은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을 각각 고발했다. 당정은 제2부속실 설치 검토 및 탄핵 관련 TF(태스크포스) 가동에도 나섰다.

국민의힘은 30일 거야(巨野)의 각종 탄핵 공세에 대응할 ‘사기 탄핵 공작 진상 TF(가칭)’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에는 친한계인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이 임명됐다. TF는 야당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탄핵 및 채 상병 사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TF 출범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제보 공작’ 의혹 포착이 발단이 됐다. 민주당은 채 상병 사건 중심에 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김 여사에게 구명 로비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권 의원은 ‘해병대 골프모임 추진 단톡방’ 참여자이자 단톡방 대화 내용 등을 제보한 박정훈 대령 변호인 김규현 변호사와 송모 씨 등이 민주당 인사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 탄핵 청문회’ 전에 장경태 민주당 의원과 사전 접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사기 탄핵 공작’ 의혹 관련자들 고발을 검토 중이다. 당 미디어법률단은 30일 ‘해병대 골프모임 추진 단톡방’ 대화 내용 등을 보도한 JTBC 김모 기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29일에는 김 변호사를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29일 김 변호사와 함께 최재영 씨도 국회 증언감정법상 위증 및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최재영 목사는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서) 영부인과 여당 대표가 정부 고위직 인사를 논의했다는 근거 없는 거짓말을 늘어놨다”며 “김 변호사는 ‘민주당 인사와 만나 교감하거나 얘기 나눈 적 없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고발에 나섰다. 민주당은 29일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자신에 대한 우호적 여론 조성을 위한 댓글팀을 운용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한 대표는) 공무원으로서 직권을 남용한 건 물론 공직선거법도 위반했다”며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포털사 업무를 방해한 범죄행위에도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 대표에 대한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의혹의 나경원 의원도 청탁금지법 위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 대표는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나 의원으로부터 공소 취소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보좌를 공식적으로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 검토에 착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월 KBS 대담에서 제2부속실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7.23 전당대회에서도 당권주자 전원이 각종 논란에 연루된 김 여사를 위한 제2부속실 설치에 찬성했다.

민주당은 제2부속실 설치가 ‘김 여사 방탄용’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여론은 제2부속실 설치 찬성이 높다.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5월 3~5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64%가 “설치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