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펜싱이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했다. 사브르 대표팀 맏언니 윤지수(31·서울특별시청)는 롯데 자이언츠 투수였던 윤한길 딸이다. 아버지 윤학길은 1984년 LA 올림픽에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지면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러나 딸 윤지수는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취재진이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윤지수는 “아빠, 나 벌서 메달 2개 땄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도쿄 올림픽(2021년)에서 막내로 칼을 잡았던 윤지수는 파리 올림픽에선 맏언니로 나섰다. 윤지수는 4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전하영(22·서울특별시청)․최세빈(23·전남도청)․전은혜(27·인천광역시 중구청)와 은메달을 합작했다. 은메달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의 동메달을 뛰어넘는 한국의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최고 성적인데 윤지수는 두 대회 모두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맏언니로 이번 대표팀을 이끈 윤지수는 201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막내' 역할을 오래 해왔다.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태고, 도쿄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 때도 그는 항상 대표팀의 막내였다. 대표팀이 세대교체기에 접어들며 새로운 간판이자 맏언니가 된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시대를 알렸다.
생애 세 번째 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전 메달을 꿈꿨으나 16강에서 탈락하며 눈물을 흘렸다. 윤지수는 단체전에선 후배들과 세계 1위 프랑스를 격파하며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첫 결승 진출을 일궜다. 우크라이나와 결승전(42-45)에서 졌지만 윤지수는 “한국 여자 사브르 최초의 은메달을 목에 걸어 무척 좋다. 후배들과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기뻐했다.
한국은 금메달을 놓쳐 아쉬웠으나 우크라이나는 전쟁 뒤 첫 금메달이라서 기뻤다. 금메달의 주역 올하 하를란은 “결승전은 굉장히 어렵고 흥미로웠다. 한국은 언제나 잘한다. 그런 팀과 결승에서 맞붙어 즐거웠다”면서 “우크라이나 내 조국, 그리고 조국을 지키는 사람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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