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와중에 미국 의회에서 무슬림 현역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다. 일한 오마르 연방 하원의원(미네소타)은 13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제5선거구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56.2% 득표율(99% 개표)로 온건 진보 성향인 돈 새뮤얼스 후보(득표율 42.9%)를 누르고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미국에선 의회 선거가 2년에 한 번이다. 11월5일 대선과 함께 의원들도 선거를 치른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으로 3선 하원의원인 오마르는 2021년 미국-이스라엘-하마스를 나란히 놓고 미국의 중동정책을 공격해 눈길을 끌었다. 이스라엘에 대한 초당적 옹호가 일반적인 미 주류사회에서 큰 논란을 불렀지만 그만큼 오마르의 유명세와 존재감을 높였다.
오마르 의원은 작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전쟁수행 방식을 규탄해 왔다. 이 문제가 민주당의 대선 가도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오마르의 경선 통과 여부 역시 일찍부터 세간의 관심사였다.
‘스쿼드’(팀·소집단)로 불리는 민주당내 강성 현역 하원의원 중 코리 부시(미주리)·자말 보우먼(뉴욕) 등이 경선에서 친이스라엘 단체의 자금 지원을 받은 경쟁자에 패한 반면 오마르가 10%p 이상 차이로 낙승해 건재를 과시했다. 가자문제를 둘러싼 입장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확인시킨 셈이다. 스쿼드 멤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뉴욕)·라시다 탈리브(미시간)·아야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의 미래도 주목된다. 모두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날선 공세와 친팔레스타인 경향을 공유한 인물들이다.
미네소타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긴 하지만 2016년 이래 대선에서 민주-공화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그 이전에 비해 크게 좁혀지면서 ‘잠재적 경합주’로 분류된다. 그런 미네소타주 민주당 경선에서 반(反)이스라엘 무슬림이 승리한 것은 바이든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지원·지지 고수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일깨운 사태일 수 있다.
바이든정부의 이스라엘 지지에 반발한 일부 민주당 유권자들이 앞서 미시간·미네소타 등지의 대선후보 경선 때 ‘지지후보 없음’에 투표하기 운동을 벌여 당 지도부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공화당의 미네소타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인 로이스 화이트가 승리해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중량급 인사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겨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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