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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교 얘기를 해 보자. 어린 시절 도시락(우리 시절엔 ‘벤또’라고 했다) 반찬으로 ‘다꽝(?)’이라도 들어 가면 신이 났었다. “일본의 대선사인 다꾸앙 스님이 선식으로 즐겨 먹었던 것을 일본에서 스님의 법명을 따서 ‘다꾸앙’으로 불렀다”(박부영 ‘불교풍속고금기’)고 한다.
그러니 다꾸앙은 원래 스님의 법명이었다. 다꾸앙(澤庵·たくあん·1573〜1645)은 일본에서도 이름난 선사였다. 그가 만든 단무지가 담백하고 일본 군인(무사)들이 쉽게 먹을 수 있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좋아했다고 한다. 사전적 정의는 ‘쌀겨와 소금으로 무를 절이고 버무린 뒤 항아리에 담아 익혀 먹던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규정 표기는 ‘단무지’이다.
예전에 절에서는 식사 후 이를 닦을 때 버드나무 가지를 찧어서 그것을 칫솔 대신 사용한 모양이다. 우리말로는 ‘이쑤시개’인데 버드나무 가지(楊枝)를 일본어로 발음하면 ‘요지(ようじ)’가 된다. 과거에는 칫솔 대신 사용했지만 지금은 이(齒)에 붙은 이물질 제거하는 것을 이른다. 요지(楊枝·ようじ)보다는 ‘이쑤시개’가 의미상 훨씬 바람직하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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