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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의 인기작인 토레스를 전기차로 옮겨놓은 토레스EVX는 넓은 차량 공간을 가진 차량으로 알려졌다. 주말을 이용해 서울과 이천·수원을 오가며 토레스EVX를 시승해봤다.
시승 차량은 토레스EVX 트림 중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E7 모델로 외장 컬러는 라떼 그레이지였다.
차량을 처음 접하고 눈에 띈 것은 남성적이면서도 모던한 외관 디자인이었다. SUV를 끌고 다닌다면 기대하는 터프함을 느낄 수 있는 외관이었는데 이와 동시에 시내 주행에서도 도심과 조화로운 모던함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디자인이었다.
KGM이 내세우는 디자인 비전·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한 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이라는 묘사와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부로 눈을 돌리니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실내 전면과 센터콘솔부터 문까지 길게 이어지는 엠비언트 라이트였다. 토레스EVX는 공조 장치를 포함한 물리 버튼이 전혀 없어 자칫 밋밋할 수 있던 내부 공간을 엠비언트 라이트가 시각적으로 채워주고 있다.
운전 피로감 줄여주는 자율주행시스템… 각종 편의 기능·넉넉한 수납공간
평소 준중형 차량을 몰다가 그보다 덩치가 큰 중형 차량인 토레스EVX의 운전대를 잡아보니 당장 주행보다는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 걱정이 앞섰다.
이 때 토레스EVX의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덕에 첫 중형차 운전에도 무리 없이 주차장을 벗어나 도로로 나아갈 수 있었다.
차량을 중심으로 마치 차량을 위에서 내려다 보듯 화면을 비춰 주차를 돕는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기존에 토레스EVX보다 작은 차량을 몰아 주차시 장애물과의 거리 가늠이 익숙치 않은 운전자도 곧바로 주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서울에서 이천으로 출발한 시간은 금요일 오후 시간대라 교통체증이 한창이었다. 덕분에 평소 두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경로가 3시간 가까이 걸렸다. 그리고 3시간 중 대부분은 서울을 벗어나는데 소요됐다.
시원스레 주행하는 전기차의 주행성능을 기대했다가 출발하자마자 맞이한 교통체증에 답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차량 정체가 비일비재한 시내 도로 주행에서 자율주행기능(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갖춘 전기차인 토레스EVX의 장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보통 내연기관 차를 탔을 때 정체된 도로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다보면 떨어지는 연비에 기름값부터 걱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기차를 이용하면서 내연기관차를 몰 때의 연비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상대적으로 가벼워졌다.
기나긴 교통체증 속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로 정체에도 심신을 크게 지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이는 토레스EVX의 자율주행시스템(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덕도 컸다.
엔트리 모델부터 적용되는 토레스EVX의 자율주행시스템은 거북이 주행을 할 수밖에 없는 도로 정체 구간에서 엑셀과 브레이크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앞 차와의 간격을 자연스레 맞춰주는 동시에 도로 차선에서 양옆으로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고 도로 중앙에 차선 역시 일정하게 유지시켜 운전 피로감을 많이 줄여줬다.
도로 정체로 긴 시간 차량에 있다보니 자연스레 내부 편의기능과 수납공간에 눈길이 갔다.
개인적으로 차량을 볼 때 내부 편의시설과 수납공간 등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토레스EVX는 넉넉한 수납공간과 여러 편의기능을 갖추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내부 수납공간을 보면 운전석 및 조수석 도어 맵포켓에 각각 1.5리터·0.7리터의 물병 수납이 가능한 보틀 트레이부터 센터콘솔·컵홀더·프론트 사이드 보관함까지 실내 곳곳에 여러 수납공간이 있어 맘에 들었다.
특히 오토 홀드 기능을 포함한 전자식 변속기 밑 커다란 수납공간은 토레스EVX의 공간 활용성이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였다.
요즘 전자 제품 규격에 맞게 C타입 충전 단자가 2개에 무선 충전 단자까지 붙어 있었는데 개인 스마트폰과 업무용 스마트폰 그리고 스마트 워치까지 3개 전자 제품을 늘 휴대하는 입장에서 동시에 3개 제품을 충전할 수 있는 넉넉한 충전 단자가 마음에 들었다.
놓치지 않은 가속력과 차박에 특화된 1662리터의 대용량 적재공간
길었던 서울 탈출을 한 뒤 맞이한 고속도로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시원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전륜 구동이라 다른 전기차에 비해 속도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음에도 확실히 평소 몰던 내연기관 차량보다는 시원하고 강력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전기차를 시승하기 전 걱정했던 회생제동 특유의 울렁거림도 다른 전기차에 비하면 그 울렁거림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었다. 덕분에 회생제동이 3단계였는데도 주행을 시작하고 오래가지 않아 익숙해졌다.
이천에서 다시 수원으로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돌아오는 바람에 피곤해서 잠시 졸음 쉼터에서 잠을 청했다. 별다른 차박 장비나 도구 없이 가방을 배게 삼아 2열 좌석을 폴딩해 짐칸과 이어진 공간에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 2열 폴딩을 통해 짐칸과 연결하면 성인 2~3명은 너끈히 누워서 잠을 잘 수 있는 공간 덕분이었다.
토레스EVX는 기본적으로 839리터의 적재공간을 가지고 있는데 2열 폴딩시 1662리터의 대용량 적재공간을 보여주는 등 훌륭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잠시 잠을 청하면서도 토레스EVX는 차박에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차박을 하려면 전기차이면서도 숙박을 위한 공간이 일정정도 확보되어야 하는데 중형 SUV에 속하는 토레스EVX는 이에 정확히 일치하는 차량이었다.
토레스EVX는 이밖에도 차박시 편리하게 전력을 공급하는 실외 V2L커넥터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데다 차박용 텐트·루프 플랫 캐리어·에어매트 등 제품들을 별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제품 구매시에는 차박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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