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약진 10대 건설사 모두 ‘1조 클럽’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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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등으로 새로운 국면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8 12:26:45

▲ 서울 성북구 삼선동 삼선5구역 롯데캐슬 공사현장에서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국내 10대 건설사는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연초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로 수주 실적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하반기에 주요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이 잇따르면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 결과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21조9113억 원으로 작년 수주액 20조496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4조7191억 원의 수주액으로 선두를 차지했고 현대건설이 4조258억 원으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GS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2조5561억 원·2조2531억 원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대우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10대 건설사가 모두 1조 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은 선별 수주 전략에 있다. 올해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인상으로 사업성 높은 지역에 집중하는 기조가 두드러졌다. 강남·여의도·압구정 등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수주 활동이 전개됐고 재건축·재개발 조합들도 공사비 인상을 수용하며 건설사들과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반기에는 경쟁이 특히 치열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강남권에서 강세를 보였고 포스코이앤씨는 꾸준한 수주를 통해 총액 4조 원을 넘기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내년에는 서울 한남4구역이 건설업계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만 1조6000억 원에 달하는 이 지역은 서울 강북권의 최대 재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공사 선정은 내년 1월이다.

건설업계는 내년에도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사업성이 검증된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는 배제하고 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건설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도시정비사업은 건설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업성이 검증된 지역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예정된 내년에도 정비사업은 건설사 간 경쟁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조합과의 협력·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