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역주행... 오늘부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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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향 은행채 금리 상승 탓
국민은행, 주담대 0.16%p 상향
가계부채 증가세 억제도 한몫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3 12:13:09

▲ SC제일은행은 1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5%p 안팎으로 올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기준금리가 내렸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오른다.

익명을 요청한 시중은행 간부는 14일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0.16%p 오른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이 판매하는 주담대 혼합형 상품도 장단기 금융채와 연동하기에 일제히 금리가 오를 전망이다.

SC제일은행도 14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0.05~0.25%p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우대금리를 낮추면 당연히 대출금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코픽스 금리가 높아졌기에 혼합형 주담대 대출 금리는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은 10일 기준 730조8068억 원으로 지난달 말(730조9671억 원) 대비 1603억 원 감소했다. 주담대로 한정하면 규모는 574조5764억 원에서 573조8853억 원으로 열흘간 6911억 원 쪼그라들었다.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으로 집값 상승 및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점차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소비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졌으니 주담대 금리도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가계대출 둔화세에도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린 것은 대출 기준금리로 삼는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11일 종가 기준 3.304%로 한 달 전(3.161%)보다 0.143%p 올라갔다. 가계대출은 크게 변동형‧고정형으로 분류하는데 이 중 고정형 대출은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이 커 대출금리 하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수 FOMC 위원은 “0.25%p 인하가 정책결정자들이 통화정책 변경 효과를 평가할 시간을 허용하는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에 부합하는 것이다”며 ‘빅컷’에 이견을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예상하는 11월 FOMC 기준금리 0.5%p 인하 가능성은 0.0%에 그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낮아졌으나 혼합형 대출 등 금융채에 연계되는 주담대 상품은 거의 모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융채 금리가 0.16%p 상승하면 대출금리도 0.16%p 상승하는 구조인데 시장금리는 미리 선반영해 금리가 하향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도 기준금리가 낮아진다고 바로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코픽스 지표인 수신금리가 내려야 대출금리도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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