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78% ‘韓 기업 취업 의사’ 있다… 인력난 해소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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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생산인구 부족 극복 위한 외국인 전문인력 활용 확대 방안’ 보고서
유학생 77.9% ‘非수도권 지역’도 긍정적… 구체적 취업 정보 확인은 고충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4 13:32:07

▲ 9월27일 오후 ‘2024 부산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열린 부산 남구 경성대 건학기념관이 외국인 유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저출산이 심화하면서 생산 인구 부족이 사회·경제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외국인 전문인력 활용 방안 확대로 이런 문제를 타개해 나가야 한다는 경제계의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4일 ‘생산인구 부족 극복을 위한 외국인 전문인력 활용 확대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효과적인 대안임에도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취업 및 정주에는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어 능력과 문화 이해도가 높은 유학생은 업무에 즉시 투입이 가능하고 지속성도 갖출 수 있음에도 실제 우리나라 외국인 유학생은 2022년 기준 19만 명을 기록했지만 전문 인력 취업률은 6%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무협이 실시한 외국인 유학생 493명의 국내 기업 취업 의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9%는 한국 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계획 1순위로 ‘한국 기업 취업’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상당수의 유학생은 대기업·선호 업종 취업 등을 고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연봉·복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수도권 이외의 지역으로 취업하겠다는 의지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보고서는 중견·중소기업으로의 취업에 전향적인 유학생들이 많다고 봤다.

그러나 외국인을 채용하는 기업 수가 부족하고 취업 정보 확인 및 취업 비자 획득이 어려워 이들 유학생의 국내 취업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 공고 게재 시 외국인 지원 가능 여부·취업 비자 지원 여부 등이 명시돼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취업을 희망하는 유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알아봐야 하는 점이 어려움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 역시 외국인 유학생 채용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에 따르면 국내 기업 429곳의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의사를 조사한 결과 한국 대학교를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채용 의사는 51.3%로 과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무협은 지방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공동 운영하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지역 인재’로 육성해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전문인력(E-7-1) 비자 외에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취업 비자를 신설하고 직종·임금 요건을 완화해 현장 인력난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꽃별 무협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제조업 비중이 크고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독일·일본은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 정책을 펴고 있다”며 “유학생 활용이 사회적 비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외국 인력 정책이 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주 여건 마련을 위한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