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오피스텔 하자 판정 1위 ‘현대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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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3~8월 간 118건 “설계나 시공 문제 아냐”
5년간 하자판정 1위는 GS건설… 계룡건설·대방건설 2·3위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5 13:37:26

▲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6개월 동안 공동주택 하자가 가장 많은 건설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6개월 동안 아파트·오피스텔에서 가장 많은 하자를 기록한 건설사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5일 공동주택 하자 판정 건수 및 비율과 하자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을 공개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6개월마다 진행된 세 번째 발표다.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로부터 가장 많은 하자 판정을 받은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었다. 이 기간 동안 현대엔지니어링은 총 2343가구 중 118건의 하자가 발생해 가구 수 대비 하자 판정 비율은 5.0%에 달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설계나 시공 문제는 아니다”라며 “오피스텔 1개 단지에서 117건의 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창호의 모헤어 길이 부족과 풍지판 불량이 주요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풍지판은 창문의 외부에 설치되는 구조물로 주로 창문 하부의 틈새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과 비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 뒤를 이어 재현건설산업이 92건·지브이종합건설이 82건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하자 판정 비율은 각각 96.8%·256.3%에 달했다. 특히 지브이종합건설은 32가구에서 82건의 하자가 발생해 하자 판정 비율이 높았다.

라임종합건설(76건·271.4%)‧삼도종합건설(71건·887.5%)‧포스코이앤씨(58건·0.5%) 등도 하자 판정 상위 건설사로 지목됐다. 특히 삼도종합건설은 가구 수 대비 하자 판정 비율이 887.5%에 달해 소규모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2019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5년간의 통계를 보면 GS건설이 하자 판정 건수 1위에 올랐다.

GS건설은 이 기간 동안 총 1639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샤시 결로 문제로 1517건이 집중됐다. GS건설은 하자 보수를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하자 판정 비율이 3.9%에 달했다.

그 외에도 계룡건설산업(590건‧8.9%)‧대방건설(523건‧3.3%)‧SM상선(491건‧9.1%)‧대명종합건설(361건‧13.5%) 등이 상위 건설사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이번 발표에서 하자 판정 비율도 함께 공개해 주택 공급 물량이 많은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소규모 건설사에서도 높은 비율의 하자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삼도종합건설은 8가구에서 71건의 하자가 발생해 하자 판정 비율이 887.5%에 이르렀으며 태곡종합건설(657.1%)‧우리피엠씨종합건설(587.5%)‧유명종합건설(400.0%) 등도 매우 높았다.

하자 분쟁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에는 총 3027건의 하자 분쟁이 접수됐고 작년엔 3313건이 접수됐다. 올해는 1~8월 동안만 3119건이 접수됐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하자 분쟁 접수 건은 약 470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하자 판정 비율은 80.0%로 작년(75.1%)보다 더 높아졌다. 주요 하자 유형으로는 조명‧주방 후드‧인터폰 등 기능 불량(14.0%)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도배·바닥재 들뜸 및 탈락(12.1%)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균열(10.7%)‧결로(8.4%)‧누수(7.8%) 등 뒤를 이었다.

국토부가 하자 판정 건수와 비율을 공론화하는 것은 건설사의 책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하자 관련 통계자료 공개에 대해 김영아 국토부 주택건설공급과장은 “국민의 알 권리를 강화하고 건설사들이 자발적으로 품질 개선을 도모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중대 하자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하자관리정보시스템을 개편해 하심위의 하자 분쟁 처리 기간도 단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