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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미납으로 수배가 중이던 40대 여성이 체포돼 경찰관이 동승한 순찰차로 호송되던 도중 살충제가 섞인 음료를 음용해 병원에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40대 여성 A씨가 체포 당시 소지한 음료수 가운데 살충제가 섞여 있던 음료수를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용인동부경찰서 상갈파출소 직원들이 24일 오후 5시경 기흥역 부근에서 전 연인에게 자신의 신변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잠적해 112 신고가 접수된 A씨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사를 접수한 경찰은 A씨가 과거 저지른 잘못으로 인한 100만 원 상당의 벌금 수배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통상 협 집행장이 떨어진 벌금 수배자는 발견 즉시 체포가 원칙이다.
그러나 수배자가 벌금 납부 의사를 전달하면 경찰은 관행적으로 수배자를 체포하지 않고 임의동행해 벌금을 받고 검찰 지휘하에 석방 조치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발견 당시 벌금 납부 의사를 밝혀 임의동행한 뒤 A씨를 파출소에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A씨는 벌금을 납부하지 못해 경찰은 오후 5시 30분경 죄명을 고지하고 A씨를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기존 규정과 달리 A씨에게 수갑을 채우지 않고 홀로 방치된 상태로 순찰차 뒷자리에 태워 경찰서에 호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체포 당시 음료수 2병을 소지했으며 이 중 개봉된 1병에 살충제가 일부 섞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호송 중인 순찰차 안에서 살충제가 든 음료를 마셨고 5분 뒤인 6시15분 경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A씨가 마신 살충제의 독성이 그리 강하지 않고 마신 양이 적어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임의동행 당시 소지품 검사를 실시해 음료 2병을 발견했으나 색깔·냄새 등에서 특이점이 보이지 않았다”며 “A씨가 소란을 피우거나 위협적인 상황이 없어 현장 경찰관 판단하에 수갑을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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