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르포] “동성애 악법 끝내야”… 200만 기독교인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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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시청 일대 기도 메아리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입장 천명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8 17:24:07

▲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1027연합예배장에서 성도들이 모여 양 손을 들고 통성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27일 서울의 중심부인 광화문과 시청 일대가 수많은 기독교인의 기도로 메아리쳤다.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혼 법제화를 반대하며 열린 대규모 기도회는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하고 건강한 가정이 후세대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교인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

이날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연합예배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10만 명, 경찰 추산 약 23만 명이 참가했다. 주요 개신교 지도자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가 공동대회장으로 나섰으며,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회장이 연합단체장을 맡았다.

동성혼 법제화 반대, 절박한 호소의 현장

연합예배는 오후 2시,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작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도들은 우비와 우산을 쓰고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에이즈 감염의 90% 이상은 동성 성관계’, ‘건강한 가족, 거룩한 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라를 위한 기도를 이어갔다. 광화문 일대의 거대한 스크린 앞에 모인 인파는 광장을 가득 메웠으며, 자리가 부족해 여의도 광장까지 신도들이 몰렸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서도 참여한 신도들이 많았다.

정명호 목사(예장합동·혜성교회)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공동대회장인 정성진 목사(예장통합·크로스로드선교회 대표)와 오 목사(예장합동)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오 목사는 “현장에 100만, 온라인으로 100만, 총 200만 명이 함께하고 있다”며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이어진 양병희 영안장로교회 목사의 ‘10.27 선언문’ 낭독에서는 “국회는 남자와 여자 외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차별금지법과 같은 악법을 제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기도문에는 차별금지법 반대 내용이 포함됐다. ‘모두가 똑같아야 한다는 평등 실현의 환상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국민들이 깨닫게 하시고, 반인권적 법률이 통과되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대법원 판결 이후, 동성혼 법제화 반대 목소리 커져

이번 연합예배는 7월18일 대법원이 사실혼 관계의 동성 배우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한 판결 이후 열렸다. 이는 동성혼 법제화의 시발점으로 여겨졌고, 이에 반대하는 기독교계는 동성애를 악법으로 규정하며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전 국정원장)은 대표 통성기도에서 “동성애 악법이 끝나게 하소서”라고 외쳤다.

박한수 강한 처치네트워크선교회 목사는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는 성적 일탈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며 동성애를 포함한 성적 탈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양재 목사 역시 “하나님은 남녀의 연합으로 건강한 가정을 이어가게 하신다”며 동성혼에 대한 경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