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르포] 200만 기독교인“동성애 악법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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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광화문·시청·여의도서 전국 100만 기독교인 모여 ‘연합 예배’
‘동성혼·차별금지법은 가정·양성·후세대 지속가능성 농락하는 악법’
건강한 나라와 거룩한 가정 회복… 기도·회개·예배로 극복해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8 08:50:25

▲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열린 가운데 성도들이 서울 중구 서울광장을 가득 채웠다. 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가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혼의 법제화 반대를 위한 기독교인들의 통성 기도 소리로 27일 가득 찼다. 동성애 합법화의 기로에선 대한민국을 회개하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가정이 후세대까지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교인들의 바람이 서울의 심장부를 울린 것이다.

이날 개신교계 임의 단체인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 주최 약 100만 명이 참가한 연합예배가 열렸다. 이번 예배에서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 목사가 조직위 공동대표·공동대회장을 맡았다.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회장이 연합단체장 대표를 맡았다. 주최 측 추산 약 110만 명, 경찰 추산 23만여 명이 모였다.

예배는 동성결혼 합법화·포괄적 차별금지법 악법 저지를 위한 기도 등으로 마무리됐다. 기도회 헌금은 추후 소외계층 및 탈북민 정착을 위해 전액 기부된다.

예배는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고문으로 각각 이름을 올린 연합예배로 진행됐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신도들은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광화문역과 시청역 곳곳에서 몰려들었고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대로변의 초대형 스크린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에이즈 감염의 원인은 90% 이상 동성 성관계’ ‘건강한 가족, 거룩한 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비와 우산을 이용해 자리를 지켰다.

▲ 이날 연합예배 인파는 광화문 인근을 가득 채웠다. 사진=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대규모의 인파가 몰리자 본 예배 장소까지 자리를 옮기지 못한 성도들은 별도 마련된 여의도 광장까지 자리를 가득 채웠다.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서도 동참했다. 정명호 목사의 진행에 맞춰 공동대회장 정성진 목사와 공동대표 오정현 목사가 무대에 올라 ‘개회사’를 전했다. 오정현 목사는 “현장에 100만, 온라인 100만, 200만 명의 신도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양병희 영안장로교회 목사는 ‘1000만 기독교인 10·27 선언문’을 낭독했다. 그는 “국회는 남자와 여자 외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차별금지법 등 악법을 제정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며 “교육부는 동성애를 조장하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대 기도문에는 ‘서로가 모두 똑같아야 한다는 평등 실현의 환상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발상인지 국민들이 분별하게 하셔서 반인권적 법률이 통과되지 않게 하옵소서’ 등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 광화문 광장에 앉아 대형스크린을 보며 예배를 드리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 사진=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날 연합 예배는 7월18일 대법원이 사실혼 관계인 동성 배우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하며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혼의 법제화에 시동을 걸자 이를 반대하는 메시지를 천명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예배는 동성애·차별금지법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절박한 호소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전 국정원장)은 대표 통성 기도를 하며 “동성애 악법이 끝나게 하소서”라고 호소했다. 박한수 강한 처치네트워크선교회 목사는 “하나님보다 쾌락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의 중심에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 일탈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재 목사(QTM 이사장)는 “여성의 인권이 귀한 것이지 여성의 인권만 소중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남녀의 연합인 결혼으로 건강한 가정을 이어가게 하신다”며 동성애를 경계했다.

경찰은 인파 관리를 위해 교통경찰과 기동대 병력을 행사장 인근에 집중 배치했다. 병목 현상으로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행사 주최 측도 안전요원을 대거 배치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시민 A(남·42·경기 마석) 씨는 “전 국토가 ‘평등주의’에 물들면서 자연스럽게 공산주의 사상 중 하나인 동성애도 합법화 추세로 가는 것 같다”며 “특히 교과서와 같은 곳에서 동성애를 미화하는 등의 국가 주도 동성애 지지 추세에 기도로서 회개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초등생 딸과 함께 참여한 시민 B(여·49·경기 수원) 씨는 “후세대와 자식 세대에게 동성애 국가를 결코 물려 줄 수 없어 나왔다”고 밝혔다. 시대의 타락을 회개하기 위해 나왔다는 소회를 밝힌 C(남 ·17·동대문 제기동) 씨는 “동성애가 확산하는 추세를 보면 세기말을 보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는데, 회개와 기도로서 이를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