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다닐 때부터 궁금했던 말이 있다. 목욕탕(沐浴湯)에 가면 온탕(溫湯)·냉탕(冷湯)이라는 곳이 있다. 요즘은 열탕(熱湯)이라고 쓴 곳도 있다. 열탕은 상당히 뜨거워서 쉽게 들어가기 어렵다. 열탕은 아주 뜨거우니까 어울릴지는 몰라도 냉탕이나 온탕은 어감상 문제가 많다.
냉탕을 한자로 보면 찰 랭(冷)·끓일 탕(湯)이다. 씻을 탕(盪) 자도 있는데, 사전에는 ‘물 끓일 탕(湯)’을 쓰는 것이 특이하다. 제사 지낼 때 탕국이 끓인 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차가운 끓인 물’이 된다. 온탕도 마찬가지다. 온탕은 따뜻할 온(溫)·끓일 탕(湯)이므로 약간의 문제가 있는 단어임이 확실하다.
그냥 찬 물·더운 물·뜨거운 물이라고 하면 어색하지는 않았을 텐데 굳이 한자로 써서 헷갈리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일본에 있는 독자가 한 수 거들고 나섰다. 그곳(일본)에서는 냉수(冷水)·온수(溫水)라고 쓴다고 한다. 우리도 냉수·온수라고 하든지, 차가운 물·따뜻한 물이라고 쓰기를 권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