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의도” 국방부·환경부 등 동시 다발 디도스 공격 ‘배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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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들어 국방부 등 디도스 공격 이어져 ‘한 때 홈피 마비’
“북한·러시아 배후설… 군·공공기관 공격, 정치적 교란 목적”
“내부망·외부망 분리한 국방부·합참, 내부망 뚫지 못했을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07 14:08:52

▲ 국방부 홈페이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5일 발생해 군이 대응에 나섰다. 해커사진. 연합뉴스

국방부 홈페이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 관련 명확하게 정치적 의도가 있는 공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방부 사이버보안망에 해박한 익명의 사이버안보전문가는 “주요 공격 대상이 군과 주요 공공기관인 것을 볼 때 미국 대선 당일 이루어진 공격에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는 대상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부 기관 교란 목적을 두고 발생한 공격이므로 북한 혹은 러시아가 배후에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 사실 정도에 대해 전문가는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 같은 경우 내부망을 완전히 분리해놓아 뚫고 싶어도 뚫을 수가 없다”며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피해 사실 유무를 파악할 수 없지만, 내부망은 보호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국방부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30분쯤부터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이 가해졌다. 행정안전부는 6일 오전 환경부 누리집이 한때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행안부는 “이번 주 들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누리집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디도스 공격’은 순간적으로 트래픽을 급증시켜 누리집을 다운시키는 사이버 공격 방식을 말한다. 같은 날 합동참모본부 홈페이지도 접속이 불안정한 상황이 발생해 사이버작전사령부 등이 디도스 공격 진행 여부를 확인했다. 국방부 홈페이지는 접속은 가능하나 부분적으로 접속 속도가 느리거나 접속이 잠시 끊어지는 일이 반복해 불편이 더해졌다.

사이버작전사령부와 국군방첩사령부 등은 국외 가상 사설망(VPN)을 활용한 동시 접속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디도스 공격 주체를 밝히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군 내부에서는 러시아나 북한의 해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으로 말미암은 사이버 위협이 커지고 있는 만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및 북한의 잇따른 군사도발을 하며 사이버전도 함께 수행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북한 정세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중동 정세가 복잡해 디도스 공격 주체를 특정 세력이라고 (당장)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