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HPV 9가 백신 예산 한 목소리… “남녀 모두 무료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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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를 위한 투자 저출생 대책으로 적극 검토
국민 생명과 건강 위한다는 점에서 여야 따로 없어
질병관리청 내년도 국가 예방접종 예산 24.9% 감소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0 14:29:14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김미야 의원실 제공

정부가 내년도 국가 예방접종(NIP) 예산을 줄여 편성한 가운데 무산 위기에 처한 남녀 청소년 대상 인유두종바이러스(HPV) 9가 백신 무료 접종 계획을 되살리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10일 내년도 국가 예방접종 HPV 예산을 올해 8010억 원보다 1992억 원 (24.9%) 감액된 6018억 원으로 편성했다. 이에 긴축 예산 편성으로 HPV 백신 NIP를 확대하려던 정부 계획이 무산 위기를 맞게 됐다.

현행 HPV 백신 NIP는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 4가 백신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수준이다.

질병청은 만 12세 남성 청소년을 접종 대상자에 추가하는 건 물론 9가 백신으로 확대할 방침이었다. 질병청의 ‘국가예방접종 도입 중강기계획 수립’연구를 봐도 12세 여아 대상 9가 백신 무료화가 전체 검토계획 중 3위고 12세 남아 대상 9가 백신 무료화가 6위로 높은 편이다.

만성질환자 인플루엔자(계절독감)백신 대상포진 백신 역시 NIP 검토 대상이었다. HPV 백신을 포함한 이들 백신의 NIP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와의 예산 협의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여·야 의원들은 10월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를 통해 질병청에 “NIP 도입 의지가 있느냐”고 따져 물은 바 있다. HPV는 자궁경부암·두경부암 생식기 관련 망의 주요 원인이다.

국회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이달 계획된 부처 예산안 심사에서 NIP 관련 증약 필요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예방접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남아까지 확대할 필요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8개국은 남·녀 동시 무료 접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22개에서는 감염 예방률이 더 높은 HPV 9가 백신을 적용하고 있다. 4가 백신을 일부 여성에게 무료로 놔주는 우리나라와 비교가 된다.

김 의원은 “미래세대 건강을 위한 투자·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남·녀 청소년에게 동시에 HPV 9가백신이 접종되면 집단면역 수준에 이를 수 있고 궁극적으로 질병 예방과 진료비 절약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예산 측면에서 수년간 다소 많이 들어갈 수 있지만 9가 백신의 남·녀 청소년 동시 접종이 이뤄지면 집단면역 수준에 이를 수 있고 궁극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진료비를 절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