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CNN·ABC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업무 인수인계 등을 위한 남편의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방문에 동행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관례적인 상견례 불발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질 바이든 여사의 초대에 멜라니아 측이 최근 발간된 회고록 관련한 선약을 이유로 응하기 어려운 사정임을 밝혔다는 소식이다. 2016년엔 멜라니아 여사가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초대로 백악관을 찾아 티타임을 가진 바 있다. 2020년 대선 때는 트럼프의 불복으로 당선인 부부간의 회동이 열리지 못했다.
멜라니아는 베스트셀러에 오른 회고록에서 낙태권 관련해 남편과 다른 목소리를 내 화제를 모았다. “정부의 개입이나 압력없이 여성 스스로 자기 신념에 따라 임신·출산을 결정하는 자율성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일부 이민 정책을 놓고도 남편과 의견이 상충했다고 책에서 털어놨다.
멜라니아는 “남편과 가끔 정치적 견해 불일치가 생기지만 공개 도전하기보다 사적으로 해결하는 게 옳다고 믿었다”며 나름의 방식을 암시하기도 했다. 영부인 시절부터 외부 일정을 자제해 ‘은둔의 퍼스트 레이디’ ‘탑에 갇힌 라푼젤’ 별명이 붙어 있다. 남편의 대선 재도전을 반대했었다고 전해지며 영부인 2기 활동은 1기 때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실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외엔 선거운동 내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멜라니아가 뉴욕대 재학 중인 아들 배런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며, 이 때문에 남편과 ‘파트타임 영부인’ 계약을 했다고 뉴욕포스트 등이 보도한 바 있다. 다시 영부인이 되더라도 워싱턴DC에 상주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부국장인 메리 조던이 멜라니아가 영부인 1기 시절 얻은 깨달음의 토로를 지목하기도 했다. 겪어 보니 영부인이란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보다 ‘무보수 비선출직(공무원)’에 가까운 삶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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