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배당금 최대 수혜자는 최씨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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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기준 최씨 일가 2159억 원 수령… 장씨 일가 967억 원 수령
“영풍이 수령하는 배당금 대부분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개선 사업 투자”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6 11:02:23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주주 환원 정책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영풍은 최대 수혜자가 최씨 일가이며 보수 인상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26일 “고려아연의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는 영풍이 아닌 최씨 일가이며 배당금 등으로 이미 수천억 원을 챙겼음에도 정작 본인들의 돈이 아닌 조 단위의 회사 빚을 내 무리한 경영권 방어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영풍은 고려아연으로부터 배당금 총 1조1300억 원을 수령했으며 투자수익률이 4979%에 달했다. 특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배당금 총액이 6020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취임 이후 주주환원 정책으로 영풍이 큰 이득을 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풍은 고려아연 배당의 최대 수혜주는 최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라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의 공동창업주인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2019년부터~2023년까지 고려아연 배당금 배당 내역을 살펴보면 최씨 일가 2159억 원과 장씨 일가 967억 원으로 최씨 일가가 월등히 많은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법인을 제외하고 개인이 받은 배당금만 계산한 것이다. 배당 내역을 최근 30년(1994~2023년)까지 확대하면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으로부터 3649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영풍은 최 회장의 급격한 보수 인상도 지적했다. 영풍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전후로 본인의 보수를 매년 100% 안팎으로 대폭 인상했다. 최 회장의 급여와 상여 및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보수는 2021년 10억 원에서 2022년 19억5800만 원으로 올랐고 회장 취임 이후인 2023년에는 3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2023년에는 임원의 직급별 퇴직금 지급률을 높이고 명예회장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의 아버지인 최창걸 명예회장과 최 회장의 숙부인 최창영·최창근 등 3명을 명예회장으로 두고 있다.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명예회장이 포함되면서 이들이 퇴직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퇴직금이 최대 수백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영풍은 고려아연 명예회장 3명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며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도 않으며 매년 10~20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창걸 명예회장은 23년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 매수 과정에서 주당 89만 원에 204만 주(9.85%)를 매입해 총 1조8000억 원 규모의 배당가능이익을 사용했고 실제 매입 자금의 대부분은 차입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 배당금으로 개인 재산은 불려 왔으면서 정작 배당가능이익을 헐어서 회삿돈과 주주들의 돈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영풍은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하는 500억~1000억 원의 배당금을 대부분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개선 사업에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2021년 세계 제련소 최초로 공정 사용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에 재이용하는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매년 1000억 원 규모의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