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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채용 비리에 이어 입찰 비리 의혹에도 휩싸였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그의 3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시각이다.
최근 이 회장은 딸의 대학 친구를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으로 채용하면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이 회장의 최측근 인사들이 진천 선수촌 시설관리 용역 계약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점수를 몰아주고 계약을 따내게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것이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8일 선수촌을 압수수색 했으며 이 회장의 측근인 A씨와 B씨, 그리고 이 회장의 고교 후배 C씨 등 8명을 부당 용역 계약 의혹의 피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는 이 회장의 특별보좌역 출신이며 B씨는 선수촌 실세, C씨는 용역업체 대표로 알려졌다.
따라서 앞서 지난달 26일 대한체육회에 후보 등록을 하며 제42대 체육회장으로 3연임에 도전장을 내민 이 회장 입장에선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선수촌 시설관리 용역 계약이 부당하게 이뤄진 정황을 다수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선수촌 관계자로 구성된 8명의 평가위원 대부분이 C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에 최고점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입찰에 참여한 5개 업체 중 태릉선수촌 시설관리 경험이 있던 곳은 매출액이 C씨 회사보다 100배 가까이 많고 사업 실적에서도 앞섰으나 해당 용역 선정에서 밀렸다는 전언이다.
C씨 회사는 입찰액(70억1300만 원)의 99.75%인 70억300만 원을 써내 가격평가에서 최하위 점수(20점)를 받았지만 기술평가에서 최고점(80점)을 받아 낙찰 업체로 결정됐다.
2023년에는 기존 일반경쟁 입찰에서 중소기업으로 한정한 제한경쟁 입찰로 변경해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역시 C씨 회사가 가격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도 기술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검찰은 A씨와 B씨가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C씨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또 그 과정에서 윗선 지시와 금품 공유도 있었는지 등을 주로 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는 당시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기획재정부에 비위 의혹을 제보해 관계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적 문제로 번질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잇따른 악재로 이 회장은 내년 1월 체육회장 선거에서 반대에 부딪히며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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