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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어린이를 위한 과학·공학 등 중심의 사립학교를 열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드 아스트라’(Ad Astra)로 명명된 이 학교는 미국의 유명 사립 아동교육기관인 몬테소리 스쿨과 비슷한 형태로, 테슬라 본사 및 스페이스X 시설과 가까운 텍사스주 배스트럽 외곽에 이미 터를 잡았다. 당국이 지난달 허가를 내주면서 21명을 수용할 학교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애드아스트라는 홈페이지에 교육기관으로서의 사명을 “차세대 문제 해결자와 설계자들에게 호기심·창의성·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도록 하는 것”으로 내세웠으며 “아이들이 현실 세계의 문제를 탐구·실험하면서 해결책을 발견하도록 장려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통합 커리큘럼을 강조하는 학습 환경을 제공하며 “3∼9세의 모든 어린이에게 열려 있다”고 돼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머스크가 텍사스에서 과학·기술 교육에 중점을 둔 초·중등학교와 대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홈페이지에엔 “올해 가을 개교”로 돼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취재 결과 최근 평일 아침 방문했을 때 학교 문이 닫힌 채 응답도 인기척도 없었으며 아이들 모습 또한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다만 블룸버그는 조만간 문을 열 것으로 내다보면서 머스크가 자신의 어린 자녀들이나 회사 직원들 자녀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머스크에겐 11명의 자녀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월슨 소생인 쌍둥이·삼둥이 다섯 명, 이혼 후 사실혼 관계에 있던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그라임스 사이에서 두 자녀를 얻었으며 그 외엔 모두 정자기증에 의한 비혼 출산이다.
머스크와 그라임스는 약 3년간(2018~2021년) 사귀었으며 2020년 5월 둘 사이에 태어난 첫 아이가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다.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머스크 전기 내용에 따르면 그는 아들 엑스를 향한 애정이 각별해 테슬라나 스페이스X 등 공식 행사에 자주 동행한다. 머스크가 목마를 태운 채 함께 나타나곤 하며, 9월 엑스를 무릎에 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면담에 임해 세계적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라임스와 헤어질 무렵이던 2021년 말 대리모 출산한 게 딸 엑사 다크 시데렐이다. 심지어 헤어진 뒤인 작년 6월 또 대리모를 통해 아들 테크노 메카니쿠스를 낳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의 자체 교육기관 설립을 ‘워크’(woke 깨어있음·각성) 위주의 미 교육계 현실에 반발한 결과로 짚었다. 정치적올바름(PC)를 추구하는 태도가 ‘워크’다. 그 중심에 인류 근대사를 인종차별의 구조화로 보며 백인남성의 존재 자체를 죄악시하는 비판적 인종이론(CRT), 남녀 생물학적 차이란 무의미하며 저마다의 취향과 선택에 의해 성을 전환하고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젠더 이데올로기(GI)가 있다.
애드아스트라 개교 예정 등 머스크의 관련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강조한 교육 정책과 맞닿아 있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 ‘아젠다47’에서 “젊은이들에게 부적절한 인종·성(性)·정치적 자료 주입 대신, 아이들이 직업 세계에서 성공하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완전히 재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래 민주당 지지자였던 머스크가 트럼프와 공화당의 강력한 지지자·후원자로 나선 것은 뉴욕과 함께 미국 내 최대 최강의 민주당 지역 캘리포니아의 정치적·문화적 풍토에 대한 반감 때문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범죄자와 불법이민자에 대한 관용이 현지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가운데 7월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와 스페이스X 본사의 텍사스 이전을 선언한 후 실행에 옮겼다.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큰아들이 여성으로 성전환하고 자신과 절연한 트라우마가 크다. 인간의 성장기에 성 정체성 혼돈은 흔한 일이며 ‘상남자’ ‘천상 여자’로 태어난 사람도 있으나 흔히 자라면서 각각 남성·여성이 돼 간다. 따라서 성별을 스스로 선택해 손쉽게 성전환하게 되면 부작용이 크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무엇보다 치명적이며 그런 사례가 적지 않다.
당시 머스크가 “좌파 캘리포니아에 신물 난다(fed up)”며 탈출을 선언하면서 개빈 뉴섬 주지사 서명이 담긴 성소수자 학생 관련 법(AB1955) 사진을 첨부했다. AB1955는 캘리포니아주 내 학교 교원·직원이 학생의 성 정체성 및 지향을 본인 허락 없이 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한 내용을 담았다. 머스크 역시 아들이 성정체성 혼란을 겪는 줄 몰랐다고 한다. ‘우울증 치료’에 동의한 게 알고 보니 성전환 수술이었다며 “속았다” “내 아들이 죽었다”고 여러 번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미국에서 이런 법의 제정은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이다. 보수 단체가 이 법안이 학부모 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발했으나 현지에선 소수파 목소리에 속한다.
머스크는 “가족과 기업들을 공격하는 이런 법들 때문에 이전을 결정했다”며 “1년 전쯤 뉴섬 주지사에게 가족과 기업들이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난다고 분명히 말했다”는 점도 밝혔다. 각종 규제 및 세금 제도 외에 샌프란시스코의 미온적인 범죄대응 비판도 이어졌다. 머스크는 “건물 출입시 폭력적인 마약중독자와 갱단을 피하는 일을 이미 충분히 겪었다”고 호소했다. 앞서 작년엔 엑스 글로 “직원들이 출퇴근시 불안을 느낀다. 범죄를 신고해도 경찰이 신경을 안 쓴다”며 개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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