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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로 3일 국회 경내에 진입한 계엄군이 완전무장 후 무력진압을 시도했다는 야권 주장에 “계엄군 완전무장과 무력진압은 완전한 가짜뉴스”라는 반박이 나왔다. 현장에서 빈 탄알집이나 훈련용 시뮬레이션탄을 단 총을 든 계엄군이 곳곳에서 포착됐기 때문이다.
4일 스카이데일리가 익명의 군사전문가와 함께 분석한 사진을 보면 전날 여의도 국회 경내에 투입되어 본관 진입을 준비한 계엄군은 빈 탄알집이 달린 기관단총이나, 탄알집이 꽂혀있지 않은 권총을 착용했다. 일부는 훈련용 시뮬레이션탄을 부착한 기관단총을 들고 있다. 시뮬레이션탄은 훈련용으로 소리만 나지 살상 기능이 없다. 일각에서는 시뮬레이션탄을 부착한 기관단총을 실탄착용으로 오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통 비정규전에 해당하는 특수전은 고도로 정밀한 목표 지정을 급습하는 실내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요원들의 진입 방법부터 탈출, 작전 후 현장 수습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반해 전날 정오쯤 투입된 230여 명의 계엄군 중 본청 및 본회의장 점거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육군특수전사령부 대테러전 제707특수임무단으로 알려진 계엄군은 현장 진입 후 빠른 진압 없이 국회 본관 밖에 서 있거나 국회보좌관들이 저항하자 뒤로 물러서는 등의 모습까지 보였다.
특수부대 실력으로 10여 분이면 장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전해진 본회의장 또한 끝내 침입하지 않았다. 온라인상에는 전날 오후 계엄군을 향해 욕설하는 주진우 기자에 되레 제압당한 계엄군 동영상이 확산하기도 했으며, 철거하며 “죄송하다” 사과하는 계엄군 모습까지 포착됐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자 침입 한 시간여 만에 철수를 시작한 계엄군은 국회 5·6문을 통해 오전 2시30분쯤 국회 인근 한강 둔치 주차장 등으로 인용해 군용버스에 탑승해 대기한 후 빠르게 해산했다.
문제는 계엄 해제가 전격 이루어진 4일부터 야권을 중심으로 완전히 무장한 계엄군으로 인한 국회 무력 점거설이 빠르게 확산했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 제1차장 출신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엄군으로 출동한 707특수임무단원들이 샷건·소총·기관단총·야간 투시경·통로 개척 장비 등을 갖췄으며 실탄·기관단총이 지급됐으며 현장에 저격수가 배치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계엄군이 사전에 상당하게 준비하여 출동 당시에도 상당한 수준의 무장을 갖추어 국회를 무력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분석이 쏟아졌으며 야당 일부 의원들도 해당 주장을 언론인터뷰에서 인용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계엄사령부는) 군 병력이 이른 시일 안에 국회를 제압해서 해산 시도를 못 하게 하고 차츰 단계적으로 확대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라며 “군이 좀 더 빨리 움직였으면 국회가 장악되면서 1시간55분 만에 끝나는 상황이 아니라 굉장히 지속해서 계엄이 이어지는 상황도 만들어질 수 있었다”라고도 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를 정면 반박한 707특수임무단 내부 사정에 밝은 군 소식통은 “707특수임무단의 경우 출동대기 명령이 떨어지면 샷건·소총·기관단총·야간 투시경 등을 기본으로 착장한다”며 “저격수나 실탄도 작전계획에 기본적으로 세팅된 것으로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707특수임무단이 정말 완전무장과 무력 점거의 의지가 있었으면 투입 인원 전체가 실탄을 장전했을 것이며,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국회 본청 및 본회의장을 점거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부대별로 체계적 명령이 하달’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박 의원은 계엄군 명령 하달 체계에 대해 △707특수임무단은 국회 본청 진입과 요인 체포 및 본회의 해산 △제1공수특전여단은 707특수임무단의 본청 진입 시 외곽 경계 임무 △제3공수특전여단은 전시 계엄지휘소로 예정돼 있는 과천 B-1 벙커 경계 △특전사 특수작전항공단은 UH-60 P(블랙호크) 특수 작전용 헬기로 병력 수송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특임대(SDT)는 요인 체포조 또는 예비대로 운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명령 하달을 분배하는 건 군 작전 계획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출동 예고와 대기 명령 및 명령 하달이 있었기 때문에 국회 출동도 이루어졌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연한 명령체계를 특수한 명령체계로 왜곡하는 것은 불필요한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층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유리 창문을 깨고 본청에 진입하거나 국회 본관 2층 비품 창고의 문이 파손된 것 관련해서도 소식통은 “대테러전 특수부대가 그렇게 조심스럽게 유리창을 깨거나 문을 부수는 것은 처음 봤다”며 “실전처럼 했다면 특수 장비(장애물 개척장치·폭약)를 사용해 눈 깜짝할 사이에 침입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휘 계통에 따른 명령체계 하달하에 출동한 것은 맞지만, 계엄군이 통일된·전술적 작전이 수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 살상 혹은 무력 점거의 의지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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