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누군가는 충분한 시간의 자유를 누리고 다른 누군가는 밥벌이에 인생을 저당 잡혀야 하는가?
‘프레카리아트’라는 새로운 사회 계급 개념을 정립하고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에 맞서는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대안으로 기본소득을 주창해 온 선구적인 정치경제학자 가이 스탠딩의 신작 ‘시간 불평등’이 출간됐다.
저자는 시간 불평등이 만연한 현실과 그 역사적 전개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며 불평등을 고착 및 심화시켜 온 자본주의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비판한다.
몇몇 이론가는 2030년이 되면 사람들이 주당 평균 15시간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2030년을 목전에 둔 현재 전 세계 연평균 노동시간은 1800시간에 육박한다.
특히 한국은 ‘장시간 노동 국가’ ‘과로 사회’ ‘일중독 사회’라는 꼬리표를 여전히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일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했고 노동으로 소진된 심신을 잠깐의 오락과 휴식으로 간신히 회복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노동에 매몰된 시간 속에서 돌봄·우정·숙의의 자리는 점점 더 좁아졌다. 저자는 이렇듯 능동적인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 배제되는 현실이 민주주의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각종 불평등과 빈곤과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시간 불평등이야말로 “모든 불평등 가운데 가장 최악”이라고 경고한다. 책은 단순히 시간 불평등의 현실을 포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을 통치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꿰뚫어 보고 그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담하고 구체적인 정치 전략까지 총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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