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서울대인 “총학 尹탄핵 찬성 발표는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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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대 아크로폴리스광장서 학생 모여 탄핵 반대 집회
“총학, 탄핵 반대지지 학생들 여론 왜곡 심각 다양성 인정해야”
점점 확산하는 탄핵 반대 열기에 찬성 집회 측과 ‘강 대 강’ 대치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7 14:51:59

▲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이 주최한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서 소속 학생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서 17일 그의 탄핵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모여 ‘부정선거 규탄’과 ‘탄핵 심판 기각’을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대 총학생회 등이 밝힌 ‘절대 다수의 학내 구성원들이 윤 대통령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인용을 지지한다’는 주장은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반대한민국 세력에 지배된 대한민국에서의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자유서울대인)’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공정과 상식, 정상적인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불법 탄핵 각하하라!’ 집회가 열렸다. 100여 명의 재학생과 동문이 참여한 이번 집회에는 사전에 서울대 재학생·졸업생 500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학생들은 ‘부정선거 검증하라’ ‘불법 탄핵 각하하라’ 피켓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를 연호했다.이들은 ‘부정선거 진상 규명’에 목소리를 모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태세 전환과 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해 달라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마이크를 잡은 서울대 학생은 “서울대 총학생회는 모든 학생 의견을 대변한다고 주장하지만, 개개인 학생의 의견은 무시됐고, 서울대 전체 학생과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수많은 공격과 인신 공격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재학생 83명과 졸업생 483명을 대변하여 이 자리에 섰다”라고 밝혔다.

대표 발언을 한 서울대 교육학과 김민섭 씨는 “서울대 공동체의 다양한 의견은 계엄 이후 50%를 돌파한 윤석열 대통령의 급등한 지지율만 봐도 알 수 있다”라며 “국민이 계엄 전후의 거짓이 아닌 명백한 현실을 깨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그는 “저희는 탄핵 반대 집회에서 거리로 나온 수많은 대학생을 직접 목격했으며, 이들은 단순히 윤석열 대통령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게 아니다”라며 “청년들은 정의를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을 증명하는 역사적 순간이며, 청년들은 입법 독재와 사상 초유의 야당 단독 예산 삭감에 분노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29번에 걸친 무차별 탄핵,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는 기관의 무분별한 구속영장 청구, 부정선거 의혹을 검열하는 야당 그리고 선거인단 명부와 서버 검증을 거부하는 선관위에 우리는 분노하고 있다”라고 했다.

여학생은 “국회는 여론몰이로 정치적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라며 “주변국의 지속적 전쟁 도발과 준비에도 우리나라 국회의 국방예산을 삭감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국회발 국가 비상사태가 아니라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부정선거 관련해서도 “선관위는 시종일관 부정선거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누가 자신의 범죄를 자신의 입으로 진술하겠느냐”라며 “선관위가 스스로에게 준 보안 점수는 100점 만점이었으나, 국정원이 같은 기준으로 점검해 보니 31.5점이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 같은 선관위가 하는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외부의 감시를 받지 않는 기관은 절대적으로 부패하기 마련이다. 이는 1200여 건에 달하는 자녀 특혜 채용 비리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심리하고 있는 헌재를 향해서도 “정치 판사는 각성하라”고 연호했다.

이어진 자유 발언에서 이들 자유 서울대 집회 참여자는 △헌재의 졸속 탄핵 심판 심리 규탄 △국회의 막대한 권한 남용과 단독 예산 삭감 △좌편향 정치로 치닫는 반대한민국 세력이 장악한 국내 여론 등에 대한 다양한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이 주최한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서 소속 학생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손팻말을 들고 탄핵 기각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 자리는 찬·반 맞불집회가 이어지며 시시각각 긴장 관계가 연출 됐다.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서울대공동행동’이 ‘윤석열 퇴진! 쿠데타 옹호 세력 규탄!’ 바로 맞은편에서 열었기 때문이다.

찬·반 집회 소문을 듣고 양측 지지자와 시민이 모여든 광장에서는 상대방의 목소리나 공개 발언이 나올 때마다 이의 목소리를 제압하기 위해 꽹과리를 치거나 음악을 트는 등 방해를 일삼았다. 양측을 향해 “이재명을 구속하라”와 “내란 수괴 즉각 파면” 등의 구호가 오가며 한바탕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서로에게 욕설하기도 했으며 집회 시작 전후 수십 분간 대치가 이어졌다. 다만, 경찰이 양측을 각각 제지하여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서울대에서는 전날에도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려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빚어졌다. 최근에는 반대 의견 담긴 대자보 훼손 사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말쯤 대학가를 강타한 압도적 탄핵 찬성 여론이 반대 연론과 양분화하며 학내 탄핵 찬·반 집회가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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