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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억만장자 기업인 일론 머스크가 공화당 지지자들 앞에서 전기톱을 치켜들어 흔들며 '관료주의 혁파' '세금낭비 척결' 의지를 재천명했다. AP통신·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 무대 위에 올랐고, 이때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무대 뒤쪽에서 나타나 머스크에게 붉은색 전기톱을 건넨 직후 펼쳐진 장면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기후위기론 부정'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등 트럼프와 흡사한 행보를 보여 왔다. 한때 세계 6~8대 부국이던 아르헨티나에 고질적 인플레이션과 양극화를 초래한 수십년 좌파 포퓰리즘의 종식을 내걸고 등장한 밀레이는 자칭타칭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다. 반기업·반자본주의를 환경주의로 포장한 '기후위기론', 서구 글로벌리스트·중국공산당에 장악된 WHO와의 거리두기 모두 동일한 기조의 연장선이다. 작년 12월 밀레이 집권 1년 만에 1944년 이래 평균 약 200%이던 살인적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등의 성과로 국제통화기금(IMF)에게 호평을 받았다.
2024 트럼프 대선 캠프 슬로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박힌 야구모자와 선글라스 차림의 머스크는 전기톱을 높이 들어 흔들며 "관료주의(혁파)를 위한 전기톱"이라고 소개했다. 전기톱엔 스페인어로 '자유 만세, 빌어먹을!'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미 언론들이 짚었다.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 밀레이는 2023년 자국 대선 유세 때부터 개혁 의지의 표현으로 '전기톱 퍼포먼스'를 펼치곤 했다. 이번 미 CPAC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2기와의 공조를 더욱 어필한 셈이다.
작년 대선 유세 때 머스크가 거론하고 트럼프 취임 후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출범한 정부효율부(DOGE)는 수십년간 쌓인 미 연방정부의 고질적 낭비·비효율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DOGE의 수장인 머스크는 연방정부 공무원 대량 해고와 조직 개편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반발도 있으나 대중의 지지가 강하다. 머스크에 대한 민주당 우세 지역 14개 주 법무부 장관들의 '권한중지 신청'을 최근 법원이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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