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옥과 생산시설 통합·이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은 본사 이전지로, 송도는 생산거점으로, 마곡은 연구단지로 업계의 입지 재편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28일부터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를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판교 임대 사옥에서 벗어나 삼성동 부지에 장기 성장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고 연구개발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과 고급 연구인력 유치 측면에서 강남 입지는 판교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간 확보를 위해 2023년 9월 삼성동 일대 건물과 토지를 취득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삼성동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진행해왔다.
HLB그룹도 약 900억 원을 투입해 강남구 논현동에 신사옥을 마련, 오는 12월까지 흩어진 8개 계열사를 통합 이전할 계획이다. 약 9,500㎡(약 2,894평) 규모의 신사옥에는 약 250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HLB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임대료 부담을 줄이고,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통합 거점을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 송도는 글로벌 생산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터를 잡은 송도는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 바이오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송도 바이오캠퍼스 내 제1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연면적 약 20만㎡에 달하는 부지에는 총 36만ℓ 규모의 생산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판교 본사와 연구소 인력 500여 명을 내년 초 송도로 이전한다. 현재 3만㎡ 부지에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 센터를 건립 중이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바이오 업체의 생산기지가 송도로 모이는 것은 인천국제공항, 인천항과 인접해 있어 해외 수출 물류에 최적화된 장소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드넓은 부지와 서울 시내 접근성이 결합돼 대형 연구시설 구축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대원제약은 작년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컨슈머헬스케어(CHC) 연구소를 마곡으로 이전했으며 향후 서울연구소와 중앙연구소까지 순차 통합 이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4년 SD생명공학의 마곡 사옥을 인수, 통합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마곡지구에는 △LG화학 △코오롱티슈진 △삼진제약 △신신제약 △오스템임플란트 등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 연구시설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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