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美 투자 어렵다”에 총리실 “3500억 달러 펀드와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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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현지 기업 투자 맥락…투자펀드 유보 발언 아냐”
블룸버그 “비자 불확실성, 3500억 달러 펀드에도 그림자”
조지아주 근로자 구금 사태 여파…통화스와프 필요성 강조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5 17:07:44

▲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넥타이를 고쳐매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진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25일 총리실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이날 총리실은 “한·미 간 협상 중인 3500억 달러 투자펀드와는 무관하며, 조지아주 등 현지에서 진행 중인 기업 직접투자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김 총리가 전날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프로젝트가 완전히 중단되거나 공식 보류된 것은 아니지만, 비자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많은 인력이 미국에 입국하거나 재입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근로자와 가족들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행을 주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또 김 총리가 “비자 문제가 7월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에도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 언론이 이를 두고 “비자 문제 해결 전까지 대미 투자 없다”는 의미로 보도하자, 총리실은 즉각 “투자 유보를 뜻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이다.

총리실은 설명자료에서 “김 총리의 언급은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등 현지 프로젝트 상황을 말한 것일 뿐, 한·미 간 논의 중인 투자펀드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이달 초 조지아주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단속과 맞물려 파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체포·구금했고, 이들이 수갑을 찬 채 연행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구금된 근로자들은 약 일주일 만에 석방돼 귀국했으나, 사건은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에 김 총리는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3500억 달러 투자 약속은 한국 외환보유액의 70% 이상에 해당한다”며 “통화스와프 협정이 없다면 한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미국이 일본과의 5500억 달러 투자 합의에서 부과한 조건과 유사한 수준의 요구를 하고 있다”며 “국민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협상 지연 가능성에 대해선 “내년으로 넘어가길 원치 않는다”며 조속한 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총리실은 “김 총리가 말한 ‘의미 있는 진전’은 현지 근로자들의 안전과 비자 문제 해결에 달린 것이며, 이는 미국 내 기업 투자와 직접 관련된 사항”이라며 “한·미 정부 간 논의 중인 3500억 달러 투자펀드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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