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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가 창간 14주년을 맞아 10년 전 창간 4주년 특집으로 선보였던 대한민국 부의 지도를 다시 펼친다. 그동안 SKY(서초·강남·용산) 지역 중 강남구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도시는 생물과 같다. 태어나 성장하며 나이를 먹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서울도 성장기를 거치며 한강 이남으로 영역을 넓혀 강북·강남으로 나뉘더니 이제 또 세월이 흘러 신시가지였던 강남에도 구도심이 생겼다. 잠시 일본 도쿄로 시선을 돌려 보자. 외국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하라주쿠(原宿)에서 아오야먀(靑山)를 향해 오모테산도(表參道) 거리를 걷다 보면 문화 콘텐츠 관련 회사들의 예쁘장한 사옥과 갤러리, 고급 쇼핑몰과 명품샵, 유럽풍의 카페 등이 즐비한 번화가 한편으로 고즈넉한 신사(神社), 웅장한 고택, 고급 주거가 나타난다. 대도시의 구도심이 지닌 다양성과 세련됨이 가득한 그런 지역이 서울에도 있다. 강남구 논현동이 바로 그런 곳이다. 범LG가 2·3세가 모여 사는 곳,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동네 중 하나로 꼽히는 곳, 풍수가 좋아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일찌감치 자리 잡은 강남의 구도심 논현동으로 걸음을 옮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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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의 기가 서린 아늑한 명당
논현동엔 용요봉(龍搖峰)이라는 나지막한 산이 있다. 기슭 쪽으로 학동공원, 정상에 군부대가 있는 85m 높이의 산이다. 용요봉을 중심으로 논현동 일대는 백두대간에서 이어지는 한남정맥의 기(氣)가 서린 명당 터다.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와 관악산에 이르러 기를 모은 용이 학의 둥지와도 같은 학동공원 용요봉에 내려앉은 형상으로, 편안하고 온화한 기운이 서려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이 땅의 좌우로 학동로 일대를 나지막한 언덕이 감싸 안고, 그 아래로 남향의 양지바른 배산임수의 명당이 터를 잡았다. 그래서 논현동은 압구정동·방배동 등과 함께 강남의 전통 부촌으로 꼽혀 왔다.
강남구 논현동은 논현로 서쪽·동북쪽은 논현1동, 나머지 남동쪽은 논현2동으로 나뉜다. 1·2동 모두 구도심 특유의 다양성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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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의 구도심 논현동 부의 지도. 세월이 흐르며 다양함과 세련됨을 더해 가는 논현동에 주택을 보유한 정· 재계 주요 인사와 연예인.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구도심 특유의 다양성 띤 논현동
논현1동엔 논현역과 학동역 사이 학동로 주변으로 고급 가구점이 늘어선 가구거리가 있다. 논현1동 학동공원과 논현2동 언주로 주변엔 고급 주택가가 있고, 강남대로 부근엔 다양한 업종의 상점과 유흥가, 원룸 등이 복작복작 생활의 냄새를 풍긴다.
학동역 부근엔 1990~2000년대 핑클·젝스키스 등 아이돌 그룹을 배출하며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꼽히던 DSP미디어가 있어 학동공원 바로 옆 논현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엔 당시 개그맨 이경규를 비롯해 김민종·김혜수·김희애·이승연·한혜진·김광규 등 유명 연예인이 몰려 살았다.
논현2동엔 단독주택보다는 고급빌라와 함께 아기자기한 카페와 퍼브 등이 눈에 띄는가 하면 도산공원사거리 근처엔 컨테이너 형태의 독특한 문화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가 있고, 연예기획사 겸 드라마·영화·음반 제작사인 iHQ(구 HQ싸이더스)도 선릉역 부근 논현2동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논현2동의 아펠바움 등 고급빌라엔 재계 인사와 함께 연예인이 많이 살고 있다.
용요봉 아래 언덕엔 영풍 본사와 장형진 고문 자택
영풍, 하면 대개 종로구 종각 부근의 영풍문고를 떠올릴 뿐 전 세계 아연 생산량 1위 고려아연의 모기업이며 올해 5월 기준 재계 서열 29위의 대기업집단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규모나 재계에서의 위상에 비해 세간에 알려진 게 별로 없는 특별한 기업이다. 영풍그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바로 이 땅에 본사를 두고 있다.
논현역 2번 출구 앞에 고려아연과 코리아써키트·인터플렉스 등 다른 계열사들이 있는 영풍빌딩이 있고 오너이자 총수로서 영풍그룹을 이끌어 온 장형진 고문도 본사 건물에서 차로 약 5분 거리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고 있다. 장 고문의 자택은 지하 1층~지상 2층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대지 685.5㎡(약 208평), 연면적 485.93㎡(147평)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는 정주영 회장의 선물
영풍그룹 장 회장 자택 이웃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다. 학동로23길에 있는 이 집엔 현대건설 사장 시절부터 서울시장 취임 직전까지 살았는데 대통령직 퇴임 후 내곡동에 새집을 지어 들어가려던 계획이 여러 사정으로 무산되고 약 2년8개월의 수감 생활 후 이 전 대통령은 결국 이곳 논현동 사저로 복귀했다.
이곳은 원래 현대그룹에서 VIP 손님용 영빈관으로 쓰다가 1978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사장에게 준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 터에 자신의 집을 지어 2013년 부인과 공동명의로 등기를 마쳤다.
이후 이 집은 대법원의 이 전 대통령 유죄판결에 따라 공매에 부쳐졌는데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매입해 건물은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토지는 홍 회장 소유가 되었다. 이 전 대통령 부부는 현재 이 집에 거주하고 있다.
‘재계 혼맥의 허브’ 凡LG가 2·3세“논현동 살아요”
재벌가 사람들은 운이 좋아 우연히 좋은 터에 자리를 잡는 걸까. 범LG가의 2·3세들도 풍수 좋은 논현동 일대에 각각 주택을 보유하거나 거주하고 있다.
범LG가 2세인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구인회 범LG가 창립자의 동생 구태회 전 L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구자엽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공급면적 253㎡(77평), 전용 208㎡(63평)의 논현 동양파라곤 1가구를 아들 구본규 LS전선 사장에게 증여했다. 현재 범LG가 3세인 구본규 사장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구동진 인베니아 부사장은 범LG가 3세로 할아버지가 구철회 LIG그룹 명예회장, 아버지가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이다. 학동로44길의 대지 269㎡(약 82평), 연면적 303㎡(약 92평)의 단독주택을 증여받아 보유하고 있다.
범LG가 2세인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은 구평회 LG 창업 고문 겸 LS그룹 계열사 E1 명예회장의 외동딸이다. 논현동 신원빌라 공급면적 294.21㎡(약 89평), 전용 223.71㎡(약 68평)은 구평회 회장이 장손인 구동휘 LS M&M 대표에게 증여했는데 이 집을 구혜원 회장이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방 4개에 화장실 3개, 총 8세대만의 고급빌라로 인근 부동산중개소에 의하면 이 빌라는 201호를 구혜원 회장의 큰 오빠인 구자용 E1 회장이 보유한 적이 있는 등 원래 구평회 회장 일가를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한다.
학동공원 옆 하이엔드 주거 ‘브라이튼N40’
논현동 가구거리 뒤편 고급빌라촌의 브라이튼N40은 2022년 준공된 신축으로 5개 동, 148가구의 고급 아파트 단지다. 이 중 140가구는 전용면적 84∼176㎡(약 25평∼53평)의 일반 아파트, 8세대는 전용면적 171∼248㎡(약 52평∼75평)의 펜트하우스이다.
학동공원 인근의 쾌적한 환경과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갖추고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Jean-Michel Wilmotte)의 설계와 조경 디자인이 적용된 프리미엄 주거단지이다. 청소·세탁·홈 스타일링 등 호텔급 서비스, 프라이빗한 커뮤니티 시설과 3중 보안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어 정·재계 인사와 함께 연예인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연예계에선 배우 한효주와 오연서, 그룹 ‘인피니트’의 엘(김명수), 트와이스의 나연이 이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유재석이 전용면적 199㎡(약 60평) 펜트하우스를 86억6570만 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프로농구 스타 허웅도 지난해 5월 전용면적 125㎡(약 38평) 1가구를 약 39억 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20대인 아이돌 그룹 NCT의 멤버 마크(이민형)도 지난해 7월 전용면적 126㎡(약 38평)를 50억5000만 원에 구입했는데 전세를 끼고 약 20억 원을 들여 갭투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축이 못 따라와요” 논현 아펠바움2차
강남의 핵심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으면서도 의외로 조용한 환경을 갖춘 학동로 42길 주변엔 하이엔드 취향의 정·재계 인사와 유명 연예인들의 주거가 밀집해 있다. 논현 아펠바움2차는 그런 프리미엄 주거의 상징과도 같은 단지이다.
논현 아펠바움2차는 공급면적 281㎡(85평)~317㎡(95평)의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총 38세대의 고급빌라이다. 정통 유럽풍 스타일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단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찬가지로 38세대 규모의 논현 아펠바움1차가 나란히 들어서 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김세연 제18·19대 국회의원(부산광역시 금정구)이 각각 284㎡(86평)형·273.81㎡(83평)형 1가구를 보유하고 있고 연예인 중에선 배우 장근석이 전용면적 74평형 1가구를 분양받아 보유 중이고 올해 4월엔 가수 김종국이 전용면적 74평형을 62억 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투명 경영’ 의장님도 아펠바움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거버넌스의 투명성 등 선구적 경영으로 칭송받는 기업인이다. 이 의장은 2016년 6월 말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에게서 논현 아펠바움2차 전용면적 273.56㎡(약 83평) 1가구를 매입하고 약 한 달 후 전용 244.7㎡(74평) 1가구를 더 매입해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NHN 의장에 취임한 2014년 아내 이영림 씨 명의로 매입한 서초동 아이파크 아파트도 현재 보유 중이다. 2021년엔 한남동 나인원한남 1가구를 매입 6개월 만에 팔아 11억 원의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전용면적 74평형 기준으로 방 4개에 욕실 3개, 층고 3.8m의 고급 사양을 갖춘 논현 아펠바움2차의 현재 시세는 약 65억 원. 하지만 앞으로 좀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중개소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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