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이 2차 총파업 돌입을 경고했다.
2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간일정에 따르면 오는 26일 금속노조는 서울·울산·경기·전남광주·경남·전북에서 2차 파업 집회를 개최한다. △원청교섭 쟁취 △부품사 납품단가 후려치기 중단 △현대차그룹 정년 연장 등의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한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후세대에게 착취와 고용 불안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8월 26일 금속노조 총파업으로 자본의 심장부를 향해 나아가자”고 선포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21일 오후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차그룹 정년 연장 쟁취! 부품사 납품단가 후려치기 중단! 원청교섭 쟁취! 금속노조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 대회를 열었다. 박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파업은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뿌리를 지키고 노동의 존엄성을 세우기 위한 파업이다”라며 “실질적 권한을 쥔 원청의 책임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의 파업 지침에 따라 오전 6시 45분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오전조 생산직 조합원들과 오후 3시 30분부터 근무하는 오후조 조합원은 출근하지 않았다. 이로써 노조의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에 달했다. 게다가 오전·오후 출근조가 각각 파업에 참여하면서, 생산라인 기준 누적 가동 중단 시간은 두 배인 120시간으로 집계됐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 규모, 상여금 50% 인상,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이종철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파업 대회에서 “(지부의 요구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똑같은 일을 하면 똑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며 “임금 삭감 없는 정상적인 정년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현대차 사내유보금이 101조 원이라고 말한 이 지부장은 “충분한 재원이 있음에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부품사에는 원가 절감을 떠넘긴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대차지부의 임단협 투쟁과 정년 연장 요구가 완성차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품사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조건까지 연결된 자동차 산업 전체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부품사들은 생존을 요구했다. 김기호 금속노조 울산지부장은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원가절감과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부품사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압박해왔다”고 지적했다. 김일식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낮은 영업이익률에 시달리는 부품사에 계속 원가절감을 강요하는 것은 노동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다”라고 호소했다.
기아 노조도 이날 쟁의 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26~28일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26일과 28일은 오전·오후조가 각 4시간씩, 27일은 2시간씩 파업을 한다. 사흘간 예고한 파업 시간만 총 20시간에 이르며 실제 파업 시 기아 노사가 2021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도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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