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금융 ‘3형제’가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 기반을 넓히며 증권·은행·보험을 아우르는 금융사업의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토스증권은 국내외 증시 활황을 타고 주식 거래와 수수료 수익을 폭발적으로 늘렸고, 토스뱅크는 여신을 확대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법인보험대리점(GA) 토스인슈어런스도 2024년 흑자 전환 이후 지난해 흑자 폭을 확대하고 설계사와 제휴 보험사를 빠르게 늘리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하나의 토스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증권·은행·보험이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뚜렷하게 갈렸다.
증권은 거래 폭증·은행은 체질 개선…나란히 ‘반기 최대’
2일 금융업계와 각사 공시자료를 종합하면 가장 큰 이익을 낸 곳은 토스증권이다. 토스증권은 지난달 14일 올해 상반기 매출 8458억 원, 영업이익 3195억 원, 당기순이익 236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9%, 89%, 80% 늘면서 세 지표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 5053억 원, 영업이익 2079억 원, 순이익 1525억 원으로 모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브로커리지다. 상반기 국내주식 거래금액은 692조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5% 늘어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화 거래금액도 104% 증가한 367조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탁수수료 수익은 3436억 원으로 87% 늘었다.
토스뱅크는 증권과 다른 방식으로 실적을 키웠다. 지난달 31일 공개한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4억 원보다 46% 증가했다.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도 2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217억 원보다 77억 원 늘었다.
토스증권과 토스뱅크의 상반기 순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2957억 원으로 3000억 원에 육박한다. 다만 두 회사가 별도 법인인 만큼 이를 비바리퍼블리카의 연결 기준 순이익으로 볼 수는 없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말 여신 잔액은 15조 637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은 3조 701억 원에서 4조 5064억 원으로 47% 늘었다. 햇살론·사잇돌 등 서민정책금융과 중금리 상품도 상반기에 1조 원을 공급했다.
대출을 늘리면서 건전성은 오히려 개선했다. 6월 말 연체율은 1.05%로 1년 전 1.20%보다 0.15%p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8%에서 0.91%로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87.83%에서 315.59%로 높아졌다.
수익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상반기 비이자손익은 35억 원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0억 원 적자보다 손실 규모를 235억 원 줄였다. 중도상환수수료와 해외송금 수수료 면제 등을 유지하면서도 비이자부문의 부담을 크게 낮췄다.
고객 기반도 커졌다. 6월 말 토스뱅크 고객 수는 1566만 명으로 전년 동기 1292만 명보다 21% 늘었고 8월 중순에는 1600만 명을 넘어섰다. 토스뱅크 통장의 상반기 신규 개설도 130만좌에 달했다.
보험은 2년째 흑자 흐름…설계사·제휴사 함께 확대
토스인슈어런스의 경우 토스증권이나 토스뱅크와 달리 외부감사인의 검토를 거친 올해 상반기 공식 실적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연말 감사보고서 공시 대상이어서 현재 상반기 실적을 회사의 확정 실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달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는 토스인슈어런스 관련 지분법손익 평가가 54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36억 원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수치다. 다만 이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율과 내부거래 제거 등 모회사 측 회계조정을 반영한 지분법손익으로, 토스인슈어런스의 개별 상반기 당기순이익과는 다른 개념이다.
따라서 토스인슈어런스의 실적 흐름은 외부감사를 거친 연간 기준으로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토스인슈어런스는 2023년 120억 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2024년 3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순이익을 55억 원까지 늘렸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009억 원으로 전년보다 6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2억 원을 기록했다.
흑자 기조와 함께 영업 기반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토스 플랫폼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상담 체계를 구축해 보험 상담과 영업 방식의 표준화를 추진해왔다. 여기에 설계사 조직과 제휴 보험사를 동시에 확대하면서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설계사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약 3300명으로 늘었다. 대면 영업을 본격화한 지 4년 만에 초대형 GA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제휴 보험사도 36곳까지 확대해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는 상품군을 넓혔다.
설계사 조직의 확대와 제휴사 라인업 확충이 실제 계약과 손익 증가로 이어지면서 토스인슈어런스는 플랫폼을 넘어 대면 보험영업에서도 몸집을 키우는 모습이다.
올해 토스 금융 3형제의 성장 궤적은 서로 다르다. 상반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 토스증권은 증시 활황을 거래대금과 수수료 수익으로 연결하며 이익을 크게 끌어올렸고, 토스뱅크는 여신과 고객을 늘리면서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을 낮춰 기초 체력을 다졌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올해 상반기 공식 실적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2024년 흑자 전환 이후 지난해에도 이익 규모를 키운 데 이어 설계사와 제휴사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송금 서비스에서 출발한 토스가 증권·은행·보험이라는 서로 다른 수익 엔진을 갖추면서 금융사업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증권의 빠른 이익 성장과 은행의 안정적인 실적 개선에 보험의 흑자 기조와 영업 기반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토스는 금융 전반에서 보다 균형 잡힌 성장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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