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의 문집 ‘삼봉선생집’ 권1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6일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조선 초기에 간행된 희귀 문집인 삼봉선생집 권1이 지난달 27일 보물로 지정됐다. 책은 정도전의 사상과 생애는 물론 조선 건국기 한양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사료로 평가된다.
정도전은 태조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건국하고 새 수도 한양의 설계와 건설을 주도했다. 종묘와 사직, 주요 도로의 위치를 정하고 한양도성의 기초를 세웠으며 경복궁과 도성 사대문의 이름도 지었다.
정도전은 1398년 왕자의 난으로 이방원에게 목숨을 잃었고 생전에 간행된 문집도 사라졌다. 이후 증손자 정문형이 유고를 수습해 1465년 7권 4책으로 다시 펴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책은 당시 간행된 중간본의 첫 번째 책으로 원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박물관은 2011년 공개 구입해 책을 확보했다.
책에는 정도전이 지은 시 150여 수가 실렸다. 특히 새 수도 한양의 산세와 궁궐, 육조거리 관아와 민가, 동대문 훈련장, 서강으로 들어오는 조운선 등을 묘사한 ‘신도팔경시’가 포함됐다. 이색의 발문과 권근·신숙주의 서문도 수록돼 문학적·서지학적 가치를 더한다.
최지희 유물관리과장은 “600년 세월이 지나 보물이 된 삼봉선생집을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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