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강의하면서 참으로 어려운 것이 고어와 현대어 사이에서 어떤 변화의 과정을 거쳤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문법적인 것은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어형이 변한 것은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우리말에서 깊은 목구멍소리가 있다. 보통 후음(喉音 : 목구멍소리)이라고 하면 ‘ㅎ’을 생각한다. 과거에는 그 후음보다 더 깊은 곳에서 나는 소리가 있었는데, 그것이 쌍히읗(ㆅ)이다.
이 쌍히읗은 현대 한국인들은 발음하기 어렵고 몽골인들은 쉽게 발음할 수 있는 소리다. 목구멍에서 가래 끓는 듯한 소리이고 거칠게 발음하는 ‘ㅎ’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쌍히읗은 여러 개의 발음으로 변한다. 예를 들면 ‘ᅘᅧᆯ물’는 ‘썰물’로 변하고, ‘ᅘᅩᆼ수’는 ‘홍수’로, ‘ᅘᅧ다’는 ‘켜다’로 변한다. 즉 쌍히읗은 ‘ㅎ, ㅆ, ㅋ’ 등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 본래의 음을 찾기가 쉽지 않다.
‘불현듯이’는 ‘불을 켜서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에서 유래한 말이다. ‘갑자기 어떠한 생각이 어두운 방에 불을 켠 것과 같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예문으로는 “병식은 불현듯이 계숙이가 보고 싶었다(심훈, ‘영원한 미소’ 중에서)”와 같이 쓴다. ㅁ‘불(火) + ᅘᅧ(혀=켜 點火) + -ㄴ + 듯이’의 형태로 이루어진 말이다. 즉 ‘불 켠 듯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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