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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는 국내 제지업계 1위, 세계 순위 37위의 제지사다. 지난 2월 창립 50주년을 맞으며 글로벌 제지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시작은 1965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새한제지공업을 인수하면서부터다. 같은 해 중앙일보를 창간한 이병철 창업주는 원활한 제지 공급을 위해 새한제지를 인수했다. 1968년 전주제지로 이름을 바꿨고 삼성그룹 최초로 1972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 창업주는 장녀 이인희 한솔 고문과 함께 회사를 키웠다. 1991년 한솔그룹은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돼 독립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사명도 그때부터 한솔을 사용했다. 이 고문은 그룹 고문직을 맡고 있고 그룹은 이병철 창업주의 외손자 조동길 회장이 이끌고 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IMF 전까지만 해도 한솔그룹은 재계 서열 20위대를 랭크했던 그룹이었다가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며 “2002년 조동길 회장 체제 이후 제지사업에 다시 주력해 현재는 60위 권으로 재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과 IT 부분을 정리하고 초심으로 돌아간 한솔은 이제 계열분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병철 창업주의 경영 DNA가 조동길 회장에게도 이어지기를 주주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삼성타운으로 불리는 장충동의 J빌라의 한 호실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빌라와 한솔그룹의 현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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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충동 일대는 범 삼성가의 주택이 많아 삼성타운으로 불린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주택부터 장손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 삼성가 인물들의 집이 여럿 위치해 있다. 그 가운데는 이 창업주의 외손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이곳에 빌라 한 채를 소유했다. 이 회장이 소유한 J빌라에는 어머니 이인희 고문도 함께 호실을 보유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인희(87) 고문이 터를 잡은 J빌라에는 한솔그룹의 오너 일가들이 호실을 소유했는데 이 고문의 3남인 조동길(60) 한솔그룹 회장도 한 호실을 소유했다.
장충동1가에 위치한 J빌라는 1993년 준공됐다. 빌라는 1606.6㎡(약 486평)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4820.94㎡(약 1458평)이며 총 19세대로 구성됐다. 조 회장은 1994년 12월 한 호실을 본인 명의로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전용면적은 124.29㎡(약 38평)이고 창고를 포함하면 150.8㎡(약 46평)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빌라는 매물이 나오지 않아 시세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 관계자들은 한번도 거래를 해본 적이 없어 가격을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인근 빌라의 매매 사례를 보면 32평형이 3억~4억원, 46평형이 약 7억~8억원, 일부 고급 80평형대가 60억원 선이다. 올 1월 기준 해당 빌라의 토지 공시지가는 1㎡ 당 427만3000원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거래가 거의 없어 시세를 메길 수가 없다. 재벌들이 사는 곳이여서 매물이 나올 리가 없다”며 “인근 중산층 빌라의 동일 평형대와 가격을 비교해 시세를 가늠해 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병철 외손자, 4조 실적 일구며 한국 제지 산업 1위 랭크
▲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솔그룹은 그룹 분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한솔홀딩스가 보유한 한솔케미칼 주식을 처분키로 했다. 주식매각, 흡수합병을 통해 홀딩스에 대한 조동길 회장의 주식 보유분이 늘었다. 또 순환구조가 해소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형 조동혁 명예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솔케미칼 주식을 처분예정이어서 그룹 분리가 예상됐다. 사진은 한솔홀딩스가 입주한 빌딩. ⓒ스카이데일리
한 때 한솔그룹은 이 고문을 중심으로 그의 아들들이 함께 그룹을 경영했다. 이 고문이 제지사업을 맡고 아들들에게 금융, IT 사업 등을 맡겨 경영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몸집을 키우던 한솔그룹은 IMF 금융위기와 닷컴 버블 붕괴를 겪으며 몸집이 줄어들었다.
장남 조동혁 명예회장은 자신이 맡았던 한솔종금과 한솔창투의 쇠락 이후 한솔케미칼 최대주주와 명예회장으로 남았다. 차남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 불법정치자금 제공 및 배임혐의로 구속되면서 그룹을 떠났다. 형들을 대신해 3남 조동길 회장이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 한솔그룹 전체 매출은 2조8824억원이고 계열사는 한솔홀딩스, 한솔제지 등 총 21개사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종이및판지 제조업(한솔홀딩스), 소프트웨어 개발(솔라시아), 기초유기화학물질 제조업(한솔케미칼), 내장 목공사업(한솔홈데코), 운송관련 서비스업(한솔로지스틱스) 등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7월 2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전년대비 2014년 매출이 급격이 떨어진 이유는 주력 계열사 한솔제지가 2015년 1월 1일 분할신설된 법인으로 실적이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흡수합병, 주식매각 실시…“순환구조 해소, 계열분리 하는 듯”
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은 계열분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한솔그룹은 한솔케미칼 지분 3.19%, 36만 573주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한솔그룹은 한솔로지스틱스를 통해 해당 지분을 보유했었다. 한솔홀딩스는 지난달 30일 한솔로지스틱스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하고나서 한솔로지스틱스 보유분 3.19%를 받았다. 한솔케미칼은 한솔홀딩스 지분 1.74%를 보유해 상호출자 구조를 띄고 있다.
▲ ⓒ스카이데일리
한솔홀딩스가 한솔로지스틱스 투자부문과 합병하면서 한솔케미칼 지분 3.19%를 보유하게 됐고 지난 1일 해당 주식의 처분을 결정됐다. 이로 인해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되게 됐다. 아울러 계열분리도 함께 진행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솔케미칼의 최대주주는 14.89%를 보유한 조동혁 한솔그룹 및 한솔케미칼 명예회장이다.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연주(36)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이다. 조 실장은 한솔케미칼 주식 0.01%를 보유했다. 한솔케미칼은 화학물질 제조업을 하는 계열사로 연매출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조동길 회장의 지분 0.31%를 제외하면 한솔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지분상 연관성이 없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한솔그룹은 올 1월 지주사 한솔홀딩스를 설립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는 사업만 하는 한솔제지와 지주사 한솔홀딩스로 나눠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지주사 전환을 지배구조 단순화의 첫 단추로 분석했다.
한솔그룹은 한솔홀딩스→한솔케미칼→한솔홀딩스로 이어지는 순환구조 이외도 한솔홀딩스→한솔라이팅→한솔이엠이→한솔홀딩스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있다. 이 구조 역시 주식 처분 등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종적으로 조동길 회장은 조동길 회장→한솔홀딩스→한솔 계열사 형태의 지배구조를 그릴 것으로 추정됐다.
20일 기준 한솔홀딩스의 주주는 조동길 회장 4.16%, 이인희 고문 2.46%, 조운해 이사장 0.05%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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