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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굽네치킨의 성공을 일궈낸 주역으로 평가 받아 온 홍경호 지앤푸드 대표에 대한 다른 평판이 나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굽네치킨 성공 이면에 유력 정치인인 형의 지원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굽네치킨 성공신화도 재평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은 굽네치킨 브랜드의 운영법인인 지앤푸드 본사 ⓒ스카이데일리
무수히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속에서 수년 째 업계 상위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굽네치킨의 성공 이면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은 지난해 국내 주요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매출액 순위 4위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치킨 강자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굽네치킨의 브랜드 운영 법인은 지난 2007년 설립된 지앤푸드다. 지난 2005년 홍경호 대표가 설립한 개인기업 ‘맛있는생각’이 전신인 지앤푸드는 2006년 ‘굽네치킨’을 출범시키고 이듬해 법인으로 전환한 후부터 빠른 성장을 거듭해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굽네치킨의 성장은 지금도 ‘현재진행중’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의 굽네치킨 가맹점 수는 지난 2012년 863곳에서 2013년 866곳, 2014년 877곳 등으로 매 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가맹점 수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직전해 대비 상당수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간 지앤푸드의 실적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사업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의 오름세가 남달랐다. 지앤푸드의 최근 3년간 실적은 △2013년 매출액 800억원, 영업이익 57억원, 당기순이익 37억원 △2014년 매출액 890억원, 영업이익 46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 △2015년 매출액 984억원, 영업이익 56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지앤푸드는 지난 2013년 사옥 용도로 사용할 빌딩 한 채를 회사 명의로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사옥은 대지면적 511.40㎡(약 155평), 연면적 3120.84㎡(약 944평)에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다.
강기섭 빌딩맨 대표는 “지앤푸드 사옥이 위치한 곳이 삼면 코너인 점을 감안하면, 토지 시세는 약 62억원 정도로 볼 수 있다”며 “여기에 감가상각비를 고려한 건물 시세 약 17억원을 더하면 사옥의 시세(거래가)는 약 7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성공 놓고 “유력 정치인 형제의 일감·경영 지원 있었다” 분분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굽네치킨의 이 같은 성공 덕분에 홍 대표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다. 사실상 지앤푸드의 소유주(지난해 말 기준 지분 68.5% 소유)나 다름 없기 때문에 그를 성공한 사업가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생겨나는 악조건 속에서 선전을 거듭해 온 최근 몇 년 동안은 기존의 평가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런데 최근 관련업계에서 “홍 대표의 성공 이면에는 형인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의 지지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정치인 형의 후광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비아냥 섞인 견해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홍 대표가 일군 굽네치킨 성공신화도 어느 정도 빛이 바랬다”는 평가 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홍 대표의 성공 이면에 형의 후광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으로는 △홍 대표가 이끄는 지앤푸드가 원재료 대부분을 홍 의원 소유 기업에 의존해 왔고, 홍 의원이 잠시나마 경영을 도왔던 점 △지앤푸드 물류 창고 부지를 홍 의원 소유 기업이 빌려주고 있고, 과거 이 부동산을 높은 가격에 매입해 준 점 등이 꼽히고 있다.
금감원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육계, 도계 등 닭가공업체인 ‘크레치코’를 운영해 왔다. 국회의원 당선과 동시에 경영에서 손을 떼긴 했지만 현재도 크레치코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크레치코는 사실상 홍 의원 개인 소유 기업이나 다름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홍 의원은 지난 2014년 7·30 재보궐선거 출마 당시 자신의 이런 이력을 한층 부각시켜 유권자에게 어필했다. 홍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홍 후보는 육계, 도계 등 닭가공업체를 운영하며 동생 홍경호씨와 함께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창업해 성공신화를 이뤘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상대 후보 진영은 즉각 반발했다. 홍 의원을 향해 “동생의 굽네치킨 성공신화를 자신의 것인양 경력을 조작하고 있는 홍 후보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굽네치킨 성공을 둘러싼 공적 쌓기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홍 의원 측은 이 같은 논란이 일자 곧장 해명에 나섰다. 홍 의원 측은 “굽네치킨은 후보자와 동생 홍철호씨 두 명이 한 것이 맞다”며 “홍 의원은 지앤푸드 사내이사를 역임했고, 또 홍 의원 소유 크레치코가 굽네치킨이 판매하는 치킨의 원재료를 생산 가공해 공급해 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당시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었던 ‘공적 논란’은 어느 정도 사그라 들었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잡음들이 불거져 나왔다. 경제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친족기업 간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됐다. 또 동종업계에서는 “그동안 홍 대표가 일군 굽네치킨의 성공신화의 이면에는 형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굽네치킨 관계자는 “굽네치킨은 홍경호 대표가 처음부터 가게를 차려서 지금의 위치에 올려 놓은 것이다”며 “굽네치킨과 홍 대표의 형인 홍철호 의원과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10억 매입 부동산, 형 기업에 36억에 매각 후 임대사용 ‘부동산(자산) 매입 지원’ 시선
▲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홍경호 대표(사진 오른쪽)가 최대주주인 지앤푸드가 물류창고로 사용 중인 부지는 홍 대표의 형인 홍철호 의원(사진 왼쪽)이 최대주주인 크레치코 소유다. 그런데 해당 부지가 과거에는 지앤푸드 소유였고, 이를 크레치코에 상당한 시세차익을 내고 매각한 후 다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크레치코 입장에서는 지앤푸드가 상당한 시세차익을 누리도록 부동산을 매입하고, 곧바로 해당 부동산을 전 소유주에게 임대해 준 셈이 된다. [사진=뉴시스]
현재 지앤푸드의 김포 물류 창고 부지를 크레치코가 빌려주고 있는데, 이 부동산이 과거 지앤푸드 소유였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앤푸드가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기고 크레치코에 넘기고는 해당 부동산을 빌려쓰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동산(자산) 매입 방식을 통한 지원 아니냐’고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일고 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에 위치한 지앤푸드 김포 물류센터 부지 소유주는 크레치코다. 이 부동산은 과거 여러 명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었으나 2009년 지앤푸드의 전신인 ‘맛있는생각’이 매입하면서 소유권이 변경됐다. 그로부터 약 4년 후인 2013년에는 크레치코의 전신인 플러스푸드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동생 기업 소유(지앤푸드)에서 형 기업 소유(크레치코)로 넘어간 셈이다. 여기서 이들 두 기업간의 부동산 거래가격이 특히 주목됐다. 지앤푸드가 부동산을 매입한 가격은 1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3년 크레치코에 되팔 때는 무려 36억원이나 받았다. 4년 사이 3.6배나 올랐고, 원가의 2.6배나 되는 시세차익을 누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해당 지역의 공시지가가 상당수 오른 점을 감안하면 거래 자체로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며 “그러나 상당수 시세차익을 누리게끔 부동산을 매입해 주고, 곧바로 해당 부동산을 전 소유주에게 임대해 준 것은 두 기업이 ‘특별한 관계’가 아니고서야 흔한 사례가 아닌 것 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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