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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동산114 연구원, 분양대행사 대표 등을 역임하며 부동산 업계에 오랜 시장 종사해 왔어요. 그런 제가 교수직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죠. 부동산 업계에 오래 종사해 온 만큼 학생들에게 실무위주의 강의를 하려고 노력하죠”
심형석 미국 사우스웨스턴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남·54)는 과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동산114 등에 창립 멤버로 일해 온 실무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부동산학·경영학을 강의하고 있다. 심 교수는 자신이 실무에서 경험한 것들을 학문과 연결시켜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학문을 가르친다.
건설산업연구원·부동산114에 연구활동…교수된 후, 실무 토대 강의 진행
심 교수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 핀란드 알토대학교(Aalto University)에서 석사, 부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산대학교와 성결대학교를 거쳐 현재는 미국 사우스웨스턴대학교(South Western California University) 글로벌경영학과에서 경영학과 부동산학을 강의하고 있다. 강단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지만, 사실 그는 부동산 관련 회사에서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던 부동산 전문가였다. 때문에 심 교수는 부동산 강의를 할 때도 그동안의 실무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도 실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첫 직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였고 두 번째 직장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5년 동안 일했죠. 그곳에서 우리나라 건설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했어요. 2000년 초반 벤처 붐이 일어났을 때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을 나와 부동산시장 분석회사로 유명한 부동산114의 창립 멤버로 일 했어요”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심 교수는 부동산시장 분석 업계의 1세대로 시장분석, 연구 등에 있어 이바지 했다. 특히 그는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시세의 흐름, 수익률 등을 전반적으로 연구했다.
이후 그는 실무경험을 살려 부동산 분양대행사를 창립했다. 창립 후, 다수의 건설사로부터 분양대행을 맡아 성공리에 분양을 마치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2005년부터는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분양이 쉽지 않았다. 회사 경영도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러던 중 그는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건설산업연구원에서 함께 일했던 많은 동료들이 교수직으로 빠졌어요. 부동산학이 신생학문으로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스카우트 제의가 많이 들어왔죠. 저에게도 제안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저는 영산대학교에서 처음으로 강단에서 서게 됐죠”
그는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부동산 이론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무 경험과 사례 등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무리 많은 부동산 이론과 정책을 알고 있다 해도 부동산 시장은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는 법이죠. 시장에는 그만큼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부동산도 무엇보다 실무가 중요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실제 경험과 사례들을 연결시켜 가르치고, 나아가 직접 투입하는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자들은 이런 경험이 전공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곤 하죠. 제자들 중 부동산연구원, 공인중개사 등 전공을 살린 이들이 많아요”
영산대학교에서 수년 동안 학생을 가르치던 그는 성결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미국 사우스웨스턴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부동산학을 강의하고 있다. 외국대학교로 거처를 옮긴 그는 학생들에게 국내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몽골·미국·필리핀·일본 등 외국 부동산에 대한 강의까지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규제로 때문에 시장이 그리 밝지 않는 현실이지요. 그런 만큼 외국 부동산에 시선을 돌리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외국 부동산에 대해 잘 아는 것은 향후 부동산 투자 등에 있어 큰 이점으로 작용해요. 그런 만큼 교수로써 학생들에게 국내 부동산 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까지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 결코 해결책 될 수 없어”…부동산은 실무가 중요
교수이며 부동산 시장 전문가인 그는 현재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올바른 기조로 가지 않고 있다고 꼬집는다. 규제 일변도인 지금의 정책이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책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그동안 규제를 해서 부작용이 없었던 적이 거의 없어요. 지난해 8.2대책을 전후로 주택 값이 급등한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죠. 시장이 흐르는 데로 가만히 두었으면 급등하지 않고 안정 기조로 갈 수 있었는데, 규제로 시장을 건드리니 오히려 주택 값이 급등한 것이죠. 지금은 다소 관망세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규제 여파로 인해 언제든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봐요”
“지금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인데, 정부는 새 아파트를 짓기보다 기존의 것들을 고쳐서 쓰는 리모델링이나 도시재생사업을 권고하고 있죠. 하지만 새 아파트의 대한 수요를 해소해주지 않으면 앞으로 주택시장이 더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어요”
심 교수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이상기류가 생겨나는 것을 봤을 때 이론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무를 바탕으로 한 현황, 정책 등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심 교수는 실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실무 위주의 강의에 매진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론을 넘어 현재의 부동산 상황이나 정책 등을 배워야, 졸업 후 현장에 나가서도 당황하지 않고 진정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부동산학과가 있지만, 제가 판단하기에는 실무에 덜 집중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전, 저의 강점인 실무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싶어요”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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